■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박종미 경기 화성 우정읍생활개선회장

박종미 우정읍생활개선회장(오른쪽)과 김옥순 사무국장
박종미 우정읍생활개선회장(오른쪽)과 김옥순 사무국장

2001년 시 승격 이후 22년 만에 경기 화성시가 지난달 인구 100만명을 돌파했다. 농어촌과 신도시, 산업단지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4개읍 9개면 16개동 화성시의 생활개선회 역시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중 우정읍생활개선회는 박종미 회장이 지난해 취임하며 활력 넘치는 단체로 지역사회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서울구치소 재소자 3600명에 쌀강정 기부
강소 생활개선회로 지역에 매력적 단체로 각인
농촌여성신문 열혈 애독자로 아이디어 얻어

강소 생활개선회 ‘우정읍생활개선회’

1만8천여 인구의 우정읍에 생활개선회원은 44명이다. 적은 회원수지만 박종미 회장이 취임하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전 회장님들이 열심히 활동하셨지만 아무래도 우정읍이 작은 동네고 젊은 사람도 많지 않아 신입회원 유입이 적어 단체가 점점 고령화된다는 점이 고민이었어요. 인지도도 높은 편이 아니었죠.”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고민하던 차에 지난달 서울구치소 재소자를 위한 쌀강정을 만들며 인지도를 확 높였다. 회원 한 명이 서울구치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연이 닿았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쌀 소비촉진을 위한 교육을 받고 지난달 쌀강정을 만들어 서울구치소에 전달했어요. 전 재소자 3600명에게 전달하기 위해 거의 모든 회원이 동참했는데도 하나하나씩 낱개 포장을 하느라 1박2일이 걸렸어요.”

농업기술센터와 우정읍행정복지센터에서 조리공간 도움을 받아 쌀강정을 만들었고, 지난달 19일 박종미 회장과 회원들은 서울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온정을 전했다. 서울구치소 측에서도 모든 재소자에게 돌아갈 정도로 대량의 쌀강정을 전달한 정성에 감동하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고.

지금껏 해오던 곳이 아니라 재소자에 기부한다는 것에 일부 회원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에 뚝심 있게 진행했다. 회원과 서울구치소, 관계기관 모두 인정하는 좋은 사례가 됐을 뿐 아니라 활동을 통해 회원 간 유대감도 좋아졌다고 박종미 회장은 만족해했다. 지난해 가입한 김옥순 사무국장도 일련의 활동으로 생활개선회 인기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박종미 회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회원들과 서울구치소에 쌀강정을 기부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박종미 회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회원들과 서울구치소에 쌀강정을 기부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농촌여성신문서 아이디어 얻어요”
보험설계사와 남편을 도와 농사일까지 돕고, 단체장으로서 지역행사에도 빠지지 않는 그의 신조는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다.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보내지만 매주 화요일 받아보는 농촌여성신문의 글자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열혈 애독자이기도 하다.

“생활개선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게 아니다 보니 세세한 사정을 잘 몰라요. 농촌여성신문을 1면부터 꼼꼼히 챙겨봐요. 벼락치기 한다는 심정으로 자세히 챙겨보다 보니 생활개선회가 어떻게 65년 넘게 활동했는지 알게 됐어요.”

5년 전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박 회장은 지난 역사뿐 아니라 다른 지역 생활개선회 기사를 통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고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얻는다. 자연스레 농촌여성신문에 자신들의 활동상이 실렸으면 하는 목표를 갖게 됐다. 우정읍생활개선회가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알아주는 단체로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목표 중 하나가 농촌여성신문에 우정읍생활개선회 소식이 실리는 거였는데 연초부터 꿈을 이루게 됐네요. 한 해 시작이 아주 좋아요.”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얻었다는 박종미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차별 없이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작지만 강한 생활개선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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