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 손 모양’ 논란이 또 벌어졌다. 넥슨의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홍보영상에서 한 여성 캐릭터가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듯한 집게 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노동자 출신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말대로, 의도를 갖고 한 행위가 맞다면 문제가 된다. 다 같이 만드는 창작물이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지의 또 다른 말은 ‘집게손가락’이다. 둘째 손가락은 뭔가를 가리킬 때 무의식적으로 사용된다. 엄지와 검지를 적당히 오므린 자연스러운 손동작이며,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기자의 손 모양도 집게다. 

문득,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오른쪽 셋째 손가락을 다친 한 친구가 흰 붕대를 칭칭 감은 손가락만 책상 모서리에 올려놓곤 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한 번씩 큭큭 웃지 않은 선생님과 반 친구들은 없었다. 

2015년경 혐오문화에서 파생된 요 집게 손 탓에 논란에 휩싸인 해당 손동작 이미지를 내리고 사과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셀 수 없이 많다. 경위를 파악하고, 대체할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창업자가 사임하기도 했다. 심지어 2015년 이전에 제작된 이미지들도 자취를 감췄다. 소모적인 논란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강요하는 집게 손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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