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김영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개원 이래 첫 여성원장이 부임했다. 논산 출신인 김영 원장은 부여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을 시작해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지원부 등을 거치며 지도 연구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김영 원장은 새로운 품종 육성과 우량종자 보급사업인 ‘힘쎈씨앗 프로젝트’를 자체 발굴하고, 도정 목표인 청년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조성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충남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영 원장을 만나봤다.

김영 원장은 ‘힘쎈씨앗 프로젝트’와 청년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조성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김영 원장은 ‘힘쎈씨앗 프로젝트’와 청년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조성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힘쎈씨앗프로젝트’로 종자 발굴·지역특화작목 육성
청년농 3천명 목표… 스마트팜사관학교 17곳 설립

-취임 130일, 충남농업 발전을 위한 포부는.
농업기술원은 농업인을 위한 기술개발, 농촌지원, 농업인 교육 등 연구 성과를 농업현장에 접목하고 농가에 보급하는 중간역할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면서 연구중심의 환경이었는데 확실히 현장 체감도가 다르다고 느꼈다.

농업기술원은 과학기술 중심 혁신과 역량의 충남 농업·농촌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세웠다. ‘힘쎈씨앗(SIAT)’으로 종자주권 강화와 첨단 융복합기술 개발, 미래 성장산업 ‘디지털 기반 스마트농업’ 육성, 기술혁신을 이끌어갈 ‘농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 4가지 추진전략을 기반으로 충남농업기술원 발전과 농업기술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하며,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겠다.

-충남도정의 제1과제가 스마트농업 육성인데.
충남도는 청년농업인이 영농 시작과 정착하는 과정에서 큰 애로로 꼽는 경영과 시설 자금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지원해나가고 있다.

3300㎡(1천평)에 스마트팜을 구축하려면 7억~8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농업을 꿈꾸는 청년이어도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친다. 청년에게 무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농협은행,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충남도에 스마트팜 임대농장을 여러 곳 마련해서 스마트팜 기술을 배운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농사지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원은 스마트팜 핵심인력을 키워내는 요람이다. 청년농업인 3천명 육성을 목표로 그 첫걸음으로 스마트팜 청년창업 교육을 추진하고 스마트팜사관학교를 조성한다.

충남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7월 입문한 스마트팜 청년창업교육 1기생은 현장실습 중이며 6개월의 교육기간을 마치고 수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스마트팜 청년창업 교육 제2기도 모집하고 있으며, 면접심사를 통해 적격자를 선발해 내년 1월 교육을 시작한다.

스마트팜사관학교는 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 17곳에 설치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품목별 재배기술, 유통·판매를 포함한 경영 실습을 할 수 있다.

-힘쎈씨앗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은.
‘힘쎈씨앗 프로젝트’는 충남도 기후와 토양에 알맞은 종자를 자체 개발하는 연구사업이다. ‘고부가 종자 개발, 10대 개발품종 재배면적 확대, 돈 되는 농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특화작목 신품종 개발, 충남 우량종자 생산·공급 체계 개선, 핵심인프라 구축 강화라는 3대 전략을 수립하고 5년간 총 552억원을 투자한다.

충남도 기후에서 잘 맞는 종자를 찾아 연구하는 것은 농업기술원의 주요 임무다. 올해 8작목 15품종개발, 16품종 711만주에 대한 통상실시, 식량작물 96품종 3643톤을 보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장기 종자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까지 5년간 70품종을 육성한다. 10대 개발품목 재배면적을 8446ha 확대하고 농가소득 15~30% 향상을 목표로 추진한다.

품종개발 분야는 딸기, 구기자 등 4대 주요작목을 집중 육성하고 육종기술 체계를 구축, 종자 보급과 관련해 식량작물·산업곤충 등 우량종자 공급과 종구 생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충남형 농촌융복합산업 성과는.
지역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 상품화를 통해 우리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하고 부가가치를 향상시킴으로써 농업인의 소득이 증가하고 나아가 지역농업·농촌이 활력을 되찾는데 기여하겠다.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11개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통해 농업인의 가공기술 습득에서부터 시제품 개발, 성공적인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단계별 가공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7개 교육과정을 통해 560여명의 농업인이 가공창업 교육을 수료했다.

최근 5년 기준 36개 농산물 가공창업 경영체를 육성했고, 24개 경영체 54개 상품에 대해서는 식품 소비·유통트렌드를 반영해 상품과 포장재 등을 개선함으로써 상품성과 경쟁력을 향상토록 기술지원을 했다.

특히 농업·농촌자원을 연계한 융복합산업화에 힘쓰고 있는데, 서산은 ‘서산있슈’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역 대표농산물인 쌀과 생강을 활용한 라이스진저브레드 등 11종의 빵·디저트류를 상품화해 지역 상권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서산시농산물가공센터에서는 쌀가루를 생산·공급함으로써 지역농산물 소비 확대와 지역 융복합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2019~2021년 가공·창업한 농가 24곳을 조사한 결과 총2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일자리도 37명 창출했다.

-충남농촌여성의 역할 증대에 맞춘 사업은?
유통·마케팅, 가공 등 전문교육을 통해 농업경영의 실질적 주체로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길 바란다. 우리 도에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 조성에 발맞춰 스마트팜 기초 기술교육을 추진했다.

인터뷰에는 기양순 한국생활개선충남도연합회장(왼쪽)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기 회장은 “올해 무인제초보트로 논을 방제하고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며 “여성농업인들도 스마트농업 역량이 증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에는 기양순 한국생활개선충남도연합회장(왼쪽)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기 회장은 “올해 무인제초보트로 논을 방제하고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며 “여성농업인들도 스마트농업 역량이 증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선진농업 해외연수를 통해 국제농업 흐름을 파악하는 등 여성농업인의 농업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난 11월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 회원을 대상으로 ‘여성농업인 라이브커머스 심화교육’을 추진했다.

여성농업인의 농작업 부담 경감과 작업 능률 향상을 위해 운반카트‧파종기 등 1인당 50만원 상당의 ‘농작업 편이장비’를 지원해 올해 총 3천대를 보급하고 있다. 또한 소형건설기계, 드론자격 취득 등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교육 등을 통해 여성농업인의 전문인력화에 힘쓸 계획이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여성친화적 농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 뒷받침하고, 농업 전반에서 보조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영농 주체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20만 도민이 방문하는 미래농업의 산실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20만 도민이 방문하는 미래농업의 산실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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