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심상금 경기 연천군의회 의장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여성은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이르렀다. 비록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014년 연천군 최초 지역구 여성의원으로 의회에 입문해 3선 의원으로 역대 최초 여성의장에 오른 심상금 의장(국민의힘, 연천읍·군남·미산·왕징·신서·중면)을 만났다. 심 의장은 메모지와 볼펜을 준비해 남옥지 한국생활개선연천군연합회장에게서 들려온 현장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격의 없이 소통했다.
의회·가정일에 똑 부러지는 ‘효부 의장’
해바라기 파종하며 농업인과 소통
-여성으로서 정치참여가 어려웠던 점은.
연천 군남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당시 선거운동 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때와 맞물렸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여성”이라며 군민들과 진취적으로 소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현재 여성들은 각자의 정치적 식견과 뚜렷한 주관, 그에 따른 능력을 지니고 있다. 9대 연천군의회는 의원 7명 중 4명이 여성의원이다. 타 지역 의회에서는 “연천군은 여성들 입김이 세다”며 놀라기도 한다.(웃음)
‘지역 최초의 여성의장’이라는 부담감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다. 오히려 여성의원이 꼼꼼하고, 부지런하며, 엄마의 마음으로 살뜰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부지런한 연천맘’으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군민의 신임을 얻게 된 계기는.
군민이 선출한 최초의 지역구 여성의원이자 역대 최초의 여성의장으로서 봉사할 기회를 주신 군민들에게 감사하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연천’을 목표로 지방정치에 나선지 9년째다. 가정에서 대가족의 손자며느리로 엄마, 아내 역할을 해내며 시동생 8남매를 돌봤다.
좌우명은 ‘집을 나설 때 웃으며 나오자’다. 여성이 불행하면 가정도 어둡다고 느낀다. 그만큼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집에서 웃으며 사회에 나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 같은 믿음으로 지금까지도 어떤 갈등이라도 풀고 웃으면서 밖을 나오게 됐다. 가정의 평화를 지켜본 군민들이 선거에서 ‘효부 심상금’이라며 효심을 알아보고 응원해줬다. 경기도학생상담자원봉사회장과 새마을부녀회 봉사에 나섰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여성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정치경험을 쌓았다.
주말에는 ‘준범이 엄마’로 군민들과 호흡한다. 한국생활개선연천군연합회 락밴드동아리를 보고 색소폰 연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일과 자기계발 모두 잘해내고 싶다.
-9대 전반기에 주요 성과는?
연천군의회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군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의원들 모두가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군정질문 등을 통해 집행부의 정책과 예산집행을 감시하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수도권 범위 개정 및 지원대책 촉구 결의안,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유치 촉구 결의안,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촉구 결의안, 연천-동두천간 수도권 1호선 직결 운행과 경원선 열차 운행 재개 촉구 결의안 등을 통해 연천군의 현안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린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 5월25일 국회가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의결하면서 연천군도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연천군 교통망 구축의 핵심인 동두천에서 연천을 잇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연천역’ ‘전곡역’ 등이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1호선이 개통되면 서울, 인천 등 타수도권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돼 연천군을 대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고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천군으로의 인구유입 또한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천 BIX 산단’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약 83만원)를 기반으로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본격적인 운영 시 일자리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여성농업인 지원방안은?
농업인구 비중이 높은 연천군은 농민의 기본소득 증대를 통해 농촌 정주인구 유입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천농업의 희망찬 미래 방향과 정책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자 연천군 농업 미래비전을 선포하는 등 농업인과의 소통을 늘려 나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8~18일 개최된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를 위해 해바라기를 심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조금이나마 일손에 도움이 되고자 장남면 주민자치위원회, 부녀회,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새벽5시부터 해바라기씨 파종을 함께했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장남면 주민들께 그날의 일을 칭찬받는데, 함께하려는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심이 본연의 의정활동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생활개선 연천군연합회를 통해 농촌여성의 역할 확대와 더불어 농촌생활 활력화, 농촌여성 생활기술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앞으로도 여성농업인의 역할을 확장하고 농촌여성 리더 육성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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