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인간과 동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생명의 존엄성을 갖는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종과 개체로서의 식물의 존엄성을 요청한다.”

인간식물환경학회가 지난달 16일 전북 완주군에서 발표한 ‘식물 존엄성 선언문’의 일부다. 선언문에는 생태적 진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식물의 의미와 가치, 식물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행동기준 6가지 원칙(존중, 악행 금지, 선행, 비례, 종의 정의, 서식지 보존)을 담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 존엄성과 관련해 독자적인 탐구 영역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헌법에 생명체의 존엄성 개념을 담아 2008년에 이미 ‘식물 존엄성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반려동물 1천만명 시대다. 최근에는 치유 영역에서 식물의 역할이 반려식물 개념과 함께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식물이 인간과의 관계에서 존엄한 존재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지구와 인간을 지키기 위한 절대가치다. 이번 ‘식물 존엄성 선언’을 계기로 식물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끊임없이 논의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물의 도덕적 지위와 식물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생물 다양성 유지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 관련 기관과 단체 등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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