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작업재해예방추진단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3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의 주요 사업을 조명한다.

 

강원도 공무원과 의료인, 농업인 등 전문가를 총망라한 농작업재해예방추진단이 지난 4월 출범했다.
강원도 공무원과 의료인, 농업인 등 전문가를 총망라한 농작업재해예방추진단이 지난 4월 출범했다.

전문가 총망라 ‘농작업재해예방추진단’ 4월 출범
농업인 삶의 질 직결되는 건강권 증진에 총력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사업의 실시 권한을 농촌진흥청장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농어업인의 안전보험 및 안전재해예방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12월 시행됐다. 개정안이 통과된 배경은 농업이 다른 산업과 비교해 산재 발생률이 높고 유해·위험 요인이 많지만, 자영 농업인과 소규모 농업사업장의 안전재해 예방과 관리 역량, 재정, 전문인력 확보가 취약하기 때문이었다.

농촌진흥청은 각 도농업기술원과 안전재해 예방업무의 연계·강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활성화하는 한편, 표준조례안을 마련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에 관한 사항을 총괄·운영할 수 있는 전담부서 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에 관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근거도 뒀다.

행정·농업인단체·공공기관 참여
강원도농업기술원도 지난 4월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을 총괄하는 도 단위 조직으로 ‘농작업재해예방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추진단에는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강원도 감염병관리과와 친환경농업과, 농업기계 담당공무원 협의회, 강원도농업인단체총연합회가 실무부서로 참여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강원농식품벤처창업센터,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NH농협생명 강원총국, 강원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등이 협력기관으로 힘을 보탠다.

추진단장을 맡게 된 박미진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은 “안전한 농작업 환경은 농업인의 삶의 질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신규농업인의 유입과도 연결돼 있다”면서 “추진단장으로서 농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한편,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농작업 안전 캠페인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에는 농업기술원 이외에도 여러 기관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강원도 감염병관리과는 진드기가 전염시키고, 예방약과 치료약이 없어 더욱 치명적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현황을 공유한다. 강원도는 최근 5년간 SFTS가 140건 발생해 25명이 숨지는 등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야외활동이 많은 농업인이 특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포함된 것.

강원도 친환경농업과는 농작업 안전재해 관련 보험을 총괄하고 있어 사고 발생 시 해당 농업인이 최대한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함됐다.

또한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약 340명이 참여하는 강원도 농업기계 공무원 협의회장, 김형숙 강원도농업인단체총연합회장(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과제부회장)이 함께한다. 강원농식품벤처창업센터는 안전작업을 돕는 편이장비 시연을 맡고,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는 농업기계 사고와 재해 현황을 공유하며, NH농협생명 강원총국은 농업인 사고와 재해 현황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한 농업인이 농업경쟁력 첫 출발
강원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는 지난 2018년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 강원도농업기술원과 농작업안전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농작업안전 예방사업에 동참해왔다. 강원도가 타지역에 비해 좁은 농로, 산악도로, 급경사 등 농작업 여건이 열악하고 농업인의 약 87%가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의료기관 접근성도 떨어져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예방에 중점을 둔 것이다.

추진단에 포함된 농업안전보건센터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찾아가는 안전보건교실과 보건예방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춘천, 강릉, 태백, 횡성, 화천, 양구, 양양 등 7개 시·군의 8개 단체에 ‘농업인 안전보건서비스’를 5월부터 11월까지 추진하고 있다. 안전보건서비스는 해당 농업기술센터에서 대면교육 또는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대면교육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모여 중년 여성농업인들이 많이 시달리는 근골격계 질환에 초점을 맞춰 골밀도 측정과 골다공증 상담이 진행된다.

박미진 추진단장은 “농업인의 건강권을 확보하는 지원사업은 꾸준히 있었지만 농업안전보건센터는 의료인과 건강지도사의 협조로 체계적인 예방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강원도는 농작업 재해 발생에 취약한 점을 반영해 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예방사업을 다양하게 발굴하고 신속하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자의 말 -
   최승영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주무관

                   “앞서가는 안전모델 만들 것”

농작업 환경개선은 농업 생산성과 직결된다. 문제로 농업기술원은 생활개선회 등 농업인단체와 예방 캠페인에 주력하고 세세한 안전수칙 확산에 힘썼다. 특히 농업안전보건센터와 함께 한 보건예방사업은 교육을 받은 농업인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여 왔다. 2018년부터 관련교육을 시작한 이후, 지금은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아스파라거스, 딸기, 쪽파, 사과, 대추, 감, 과채류 등 품목별로 작업환경 맞춤형의 안전지도에 나선다. 품목에 따라 허리를 굽히는 정도가 다르고 많이 쓰는 농기계도 제각각이다. 농작업 시간도 천차만별이다. 이를 반영해 전문가가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컨설팅을 해준다.

앞으로도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앞서가는 농작업 안전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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