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농사를 말하다 - 김병갑 농촌진흥청 안전재해예방공학과장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각종 농작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의 안전재해 예방분야 전문가를 통해 한 해의 농작업 관련 주의사항과 여름철 특히 강조되는 예방대책 등을 들어봤다.

 경사지에선 저속주행하고 조향클러치 조작 말아야
‘안전재해보험’ 국가·지자체 지원...농가부담 줄여

 

김병갑 농진청 안전재해예방공학과장
김병갑 농진청 안전재해예방공학과장

Q. 농기계 사고 등 각종 농작업 과정에서 안전사고 발생이 여전한데, 그 실태는.

A. 농촌진흥청의 최근 조사(2021년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조사 결과) 결과에 의하면 매년 농업인 100명 중 2명 정도가 농작업을 하다가 부상을 당한다. 농작업 사고 중 사망사고는 농기계 사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비사망사고의 경우엔 넘어짐, 무리한 힘 사용, 낙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남성 농업인에게는 농기계사고, 여성농업인에게는 넘어짐 사고가 주로 발생한다.

Q. 농업분야 안전사고 발생이 다른 산업에 비해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A. 농작업 과정에서 농기계, 농약, 분진, 가스, 진드기, 더위, 불편한 작업자세 등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되므로, 농업인의 직업적 사고와 질병 발생 위험이 높다. 더욱이 농업인은 고령인구의 비율이 높아 재해발생 위험과 사고 시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Q. 요즘 모내기 등 농기계 작업이 한창이다.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특히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A. 농기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사고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두르지 않고 운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농작업에 적합한 복장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음주운전은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기계에 부착된 안전장치를 잘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바로 조치를 한다. 사고가 많은 경운기는 저속 주행하고, 경사지에 진입하거나 선회하기 전 미리 감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사지에서는 조향클러치를 조작하지 않고, 도로 주행 시에는 등화장치를 반드시 부착해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Q. 얼마 있으면 여름이 되는데, 여름철 농작업 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A. 먼저, 기온 상승에 따른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농작업 시 물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작업장에 차양막 등 설치해 직사광선을 차단해주며, 폭염경보, 폭염주의보가 발표된 뜨거운 날에는 낮시간대 농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낮추는 등의 응급처치를 해줘야 한다.

또한, 야외의 풀밭에 있는 진드기 등에 의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 긴바지, 토시 등으로 피부노출을 막고, 휴식 시에는 돗자리를 깔고 풀숲에 앉거나 풀숲에 옷을 벗어두지 않도록 한다.

 

Q. 농작업 안전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A. 농진청이 운영하는 ‘농업인안전 365’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농작업 안전지침, 건강안전 동영상, 교육자료, 사고사례, 재해통계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기계와 농작업 안전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Q. 농작업을 하다 사고나 질병이 생겼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 있나.

A. 농작업 관련 안전재해 보상보험으로서 3가지 보험(농업인안전보험, 농작업근로자 안전보험, 농기계종합보험)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고, 가입보험료의 50% 이상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일부금액에 대한 추가지원을 통해 농업인의 가입부담을 최소화했다. 농업인의 보호와 경영 안정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하는 보험이며, 가까운 농축협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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