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탄생비밀을 말하다 - 거베라 ‘시티팝’

2022년 품종보호등록 거쳐 농가 보급 시작
오브제 형태 신화환․꽃다발․장식용으로 인기

절화수명 평균 9.4일
연간 채화량 주당 51.9본

결혼식 등 축하용 화환으로 인기
‘신비’ ‘수수께끼’라는 꽃말을 지닌 거베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빨강, 주황, 분홍, 노랑, 흰색 등 꽃색이 아주 다양하다. 그런 만큼 전 세계적으로 원예용으로 인기가 높다. 거베라의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지역이다.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온실에서 사계절 언제나 꽃을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거베라 신품종 ‘시티팝’

국내에서 재배되는 거베라는 대부분 꽃이 큰 대륜 형태인데, 결혼식이나 행사 등에 축하용 화환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그래서 대륜 거베라는 품종별로 출하하는 것이 아니라 한 상자에 15개 내외의 여러 가지 색상의 꽃을 혼합해 출하하므로 농가에서는 여러 품종을 혼합해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베라 품종은 특히 유행에 민감해 2~3년 간격으로 새로운 품종이 유통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대륜 거베라를 신화환이나 꽃꽂이용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파스텔톤 등 다양한 화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 국내에 없던 화색과 화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이 같은 거베라의 특성에 주목했다. 재배가 쉽고 시장성이 우수한 새로운 화색의 대륜 거베라 개발에 돌입해 만들어낸 품종이 바로 ‘시티팝’이다. 

‘시티팝’은 2007년에 다수성인 황색 대륜 반겹꽃 ‘마’를 모본으로, 생육이 우수한 연살구색 대륜 반겹꽃 ‘카라반’을 부본으로 교배해 2008년 실생을 선발하고, 2008~2018년 특성검정을 거쳐 개발됐다. 기존 국산 품종에 없던 색상과 균일한 꽃 모양을 지녀 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티팝’은 이렇게 2018년 개발돼 2020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해 재배심사를 거친 후 지난해 5월 품종보호등록(제9046호)을 완료했다. 2021년 종묘업체를 대상으로 통상실시 했으며, 2022년부터 거베라 주산지인 경남 김해와 경북 봉화지역의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재배 기호성이 우수하고 재배관리가 용이해 점차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하고 있다.

절화수명과 연간 채화량 우수
‘시티팝’은 주황색(OG25A) 바탕에 꽃 중앙에는 갈색의 꽃심을 지니며 화폭이 12.2㎝로 크다. 내부설상화(혀 모양 꽃)는 약 7.7㎝로 반겹꽃 형태이며, 꽃잎의 형태는 좁은 도란형으로 끝부분이 둥글고 결각이 없는 형태다. 절화장(자른 꽃의 길이)은 평균 59.4㎝이며 꽃대가 곧고 강건한 특성이 있다. 

절화수명은 평균 9.4일로 평균 이상이며, 연간 채화량은 한 주당 51.9본으로 다수성이다. 초세가 강건하고 화형이 안정적으로 발현하는 등 절화 품질이 우수한 대륜 거베라다.

거베라는 뿌리가 깊게 뻗으므로 이랑을 약 30㎝ 이상으로 높게 만들어 정식해야 한다. 한여름에 고온에 의해 절화 수량이 감소하거나 생리장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0% 정도 차광하고, 충분히 환기해 온도를 30℃ 이하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분얼(곁눈이 발육해 줄기와 잎을 형성하는 일)이 많아 잎이 무성해지면 절화 수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적엽(잎의 일부를 따줌)해 큰 잎을 30매 정도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절화 수확은 통상화(통모양 꽃)의 화분이 1~2줄 전개됐을 때 해야 한다.

농진청 화훼과 송현영 연구사는 “최근에는 대륜 거베라를 축하용 화환뿐만 아니라 오브제 형태의 신화환, 꽃다발, 테이블 장식용 등 다양한 곳에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티팝’을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거베라의 쓰임새가 다양해짐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는 또 다른 거베라 품종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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