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이 뛴다 –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조영숙 원장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3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의 주요 사업을 조명한다.

 

조영숙 원장은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될 것이라 약속했다. 조 원장의 뒤편으로 농업기술원 신청사 조감도가 눈길을 끈다.
조영숙 원장은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자리에 걸맞은 사람이 될 것이라 약속했다. 조 원장의 뒤편으로 농업기술원 신청사 조감도가 눈길을 끈다.

“농업인 이마에 주름살 펴게 해달라” 메시지 기억에 남아
‘새내기-성장기-으뜸기’ 단계별로 청년농업인 육성
경북농업 백년지대계 ‘상주시대’ 박차…2026년 완공 계획
도 농정국과 칸막이 없애고 원팀체제로 농업대전환 앞장

-115년만 첫 여성원장이라는 타이틀로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차별화된 농업기술원 행보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우선 밝혀 달라.
농업·농촌의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농업기술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여성이라 해서 다를 것은 별로 없다.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군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군지가 중요하다. 모든 분야에 있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취임하고 나서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중 하나가 “농업인이 활짝 웃을 수 있게, 이마에 주름살이 펴질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이었다.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안다. 농업기술원의 존재 이유를 항상 생각하면서 일하겠다.

새로운 경북농업, 농업대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은 쉽고 소득은 높은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기술 개발·보급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북농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촌지역 활력화, 농업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청년농업인 유입이 필요하다. 육성계획은?
지난 5년간 경북 농업인구는 11% 감소했고, 65세 이상 비율은 50%를 차지하는 고령화 지역으로 청년농업인 유입과 정착이 절실하다.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정착하고 도시 못지않은 소득과 다양한 일자리가 넘쳐나는 공간인 농촌에 돌아올 수 있도록 ‘청년농업인 점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새내기-성장기-으뜸기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집중 육성 프로그램이다.

새내기 청년농업인은 디지털 청년농부 아카데미 등 첨단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성장기는 영농 기술 전수와 정착 멘토링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으뜸기는 창농·창업 활성화를 돕고자 자립기반구축, 경쟁력제고, 드론병해충방제단, 영농대행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으로 전문농업경영인으로 우뚝 서게 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의 상주 이전이 예정돼 있다. 현재 추진상황은?
미래농업 100년을 내다보고 2017년 상주시 사벌국면 삼덕리와 화달리 일원으로 옮겨가는 것이 결정됐다. 부지면적은 약 95만7천㎡(29만평)으로 올해 4월 연구포장 조성을 시작으로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농업 백년지대계의 근간이 될 신청사는 최첨단 연구개발과 지원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한 농업 발전의 핵심축이자 지방시대 농업기술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농업대전환의 전진기지인 농업테크노파크 기능도 갖게 된다.

상주시대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첨단농업으로 대전환되며, 미래 농업환경 조성으로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은 물론이고 경북농업이 지방시대를 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낼 수 있게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농정국과 원팀체제로 식량산업 대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농정국과 원팀체제로 식량산업 대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도정 핵심목표로 농업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대전환은 민선 8기 이철우 도지사의 도정 핵심과제다.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전환해 농민이 부자 되는 경북농업을 이룩하고 경북에서부터 농업의 기본 틀을 바꿔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개별농가 중심의 생산농업에서 규모화되고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자립형 공동체 중심의 농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농업대전환의 핵심이다. 그 일환으로 들녘특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들녘별로 자립형 공동체로 생산규모를 규모화하고 이모작 작부체계와 기계화로 식량산업 혁신과 식량안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들녘특구는 식량작물·밀밸리·경축순환 3가지 핵심 모델로 추진되며, 향후 유형을 추가해 전 시군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중 밀밸리는 국비 30억원을 확보해 구미 전문생산단지에 1등급 수준의 국산밀 전문 제분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식량산업을 혁신할 과학적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자 연구·지도직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들녘특구 특별전담팀을 신설해 전문성과 신속성을 더했다. 농업기술원은 들녘특구를 통한 안정적인 식량 생산체계로 식량자급률 향상을 책임지고, 도청 농정국은 스마트농업 등 첨단농업 확산에 주력하며 부서 칸막이를 없애고 원팀체제로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끝으로 생활개선회 육성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생활개선회는 주경야독의 조직이라 표현하고 싶다. 낮에는 농사일, 밤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며 농업·농촌의 여성지도자로 성장했다. 도시와 다른 농촌환경에서 여성들이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농촌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생활개선회 활동과 회원간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건전한 농촌가정 육성과 쾌적한 농촌공간 조성, 농촌여성 지위와 권익향상 등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 앞장서 왔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여성농업인으로서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식함양과 농업경영, 디지털, 융복합 등 전문교육을 마련하겠다. 다양한 경제활동 기반조성을 위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일자리창출·소득화 교육도 지원하겠다.

국정과제에 발맞춰 탄소중립 실천과 환경친화적 농업생산에 주력하고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 등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언제나 농업정책과 과제에 생활개선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농업은 성장·발전했고, 농촌의 삶의 질은 향상됐다.

앞으로도 생활개선회가 지역 농업의 리더로서 농업·농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

 

■ 들녘특구는 무엇?
경상북도는 경지이용률과 부가가치를 높여 2026년까지 식량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대혁신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핵심인 들녘특구는 벼 1모작에서 벗어나 콩·밀, 벼·밀, 벼·조사료 등 이모작 작부체계 정착을 목적으로 한다.

농경지 100ha 이상 규모화로 개별농가 참여형(영농대행), 농지위탁형으로 구분해 농가 참여를 유도하고 벼·밀·콩·조사료 등을 접목한다. 기업형 경영방식으로 공동영농을 통해 농가소득을 2배 이상 향상시킬 예정이다.

-식량작물 특구=밀·콩, 벼·밀, 벼와 동계작물 이모작체계. 장류 가공이나 베이커리 카페 등으로 소득을 올린다.

-경축순환 특구=식량작물과 조사료(옥수수, 사료용 벼, IRG 등) 작부체계. 규모화·기계화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순환형 모델을 통해 저탄소 농업을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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