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화제의 조합장 - 경북 첫 여성조합장, 성주 수륜농협 김용희 당선인

경상북도 농협에는 그동안 ‘금녀의 벽’이 높았다. 김용희 당선인은 도내 618개 지역농협 가운데 최초의 여성조합장으로 기록됐다.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성주 수륜농협을 이끌게 된다. 역사를 새로 쓴 김용희 당선인의 포부를 들어봤다.

김용희 경북 성주 수륜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지난 35년 가까이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농민들의 애환과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경험해 왔다”며 “풍요롭고 더 나은 조합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용희 경북 성주 수륜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지난 35년 가까이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농민들의 애환과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경험해 왔다”며 “풍요롭고 더 나은 조합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금녀 벽 허물고 35.6% 득표율...남성후보와 박빙 승부
남편은 박현수 현 조합장…‘부부 조합장’ 진기록

여성주부대학 1~4기 운영
경북 성주 수륜농협에서는 조합원 1301명이 투표에 참여해 418명이 김용희(득표율 35.6%) 후보를 선택했다. 한상철(득표 407, 득표율 34.7%), 이규현 (349, 29.7%) 남성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따낸 값진 자리다.

김 당선인은 “조합장에 당선된 건 수륜농협의 조합원 1300여명 중 여성조합원이 523명으로 40%에 육박해 가능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륜면 인구 중 70~80대 고령여성 비중이 높은데, 1979년 농협에 입사해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여성주부대학을 4기까지 운영했다”며 “지금까지 22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농협 노래교실을 활성화하는 등 농촌문화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운영하면서 여성조합원들의 호응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는 여성조합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된 만큼 여성에 맞춘 사업을 펼쳐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여성이 농촌경제의 주축”
김용희 당선인은 성주 수륜면에서 나고 자란 데다 친정과 시댁도 모두 이곳이라고 한다. 그는 “부모님을 모시듯 조합원들과 정을 나누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수륜농협 박현수 현 조합장은 김 당선인의 남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륜농협에서 ‘부부 조합장 탄생’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 당선인이 농협에서 근무할 당시 그의 창구 앞에는 농촌여성들이 줄을 섰다고. 그는 ‘여성이 농촌경제의 주축’이라는 믿음으로, 농협조합장도 여성이 하면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슴에 품었다고 한다.

“믿음, 기대, 신념 등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죠. 그래서인지 조합장 도전을 앞두고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과연 여성으로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 6개월 동안 고심했습니다.”

“생활개선회 경험 큰 도움”
김 당선인은 “남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나 사회활동에 나서면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그중에서도 조합장 출마를 결심하고, 지역일꾼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건 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생활개선회를 통해 마을 곳곳의 주민들과 교류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한다. 그는 여성조합장으로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섬세히 경청하고, 조합원 입장에서 생각하며, 농협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조합원과 고객에게 봉사하는 조합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용희 당선인은 “봉사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군민들과 호흡했다”며 “남성조합원 관련 사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농협의 변화를 선도하면서 농촌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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