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사천시농업기술센터 정대웅 소장

정대웅 소장은 사천농업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정대웅 소장은 사천농업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사천농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2002년부터 사용해 온 우수농산물 통합상표인 기존의 별 그리고 대신 ‘마시뜨라’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브랜드가 인지도가 지역이미지와 접점이 적어 인지도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차별화와 규격화를 위한 목적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7월 부임한 정대웅 소장은 마시뜨라의 인지도 향상과 내년 시행될 외국인 계절근로제, 고향사랑 기부제 안착 등에 매진하고 있다.

항공우주 메카 사천 이미지 활용한 통합상표 새롭게 선보여
내년 시행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고향사랑 기부제 준비 착착

-통합상표 ‘마시뜨라’를 소개해 달라.
품질로만 승부하던 시대를 지난 지 오래다. 농산물도 브랜드의 힘이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 쓰던 ‘별 그리고’ 경쟁력은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새롭게 마시뜨라를 선보이게 된 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인 사천과 해양관광도시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이유도 크다. 전투기 앞부분과 우리나라 고유 돌고래 상괭이 꼬리를 한데 합쳐 마치 웃는 모양으로 브랜드화했다. 친근하면서 맛있는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주안점을 뒀다.

공동선별 또는 공동출하 등의 농가와 단체가 이 브랜드를 쓸 수 있는데 심의위원회를 통해 사용승인을 받게 되면 포장재 제작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선보인 지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홍보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 전국적인 브랜드로 굳건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컸다.
노지와 전통농업에서 시설원예와 전문화되는 방향으로 무게추가 옮겨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농업은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력이 유입되지 못해 여러모로 타격이 컸다. 고질적인 인력부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자 사천은 내년에 외국인 계절근로자제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계절근로자에 참여하는 외국인은 결혼이민자 가정의 4촌 이내 친척이 대상인데 파종기·수확기 때처럼 단기간에 일손이 절실할 때 이들이 최대 5개월까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으로써 농촌의 인력난 해소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 재배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농가당 최대 9명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농업기술센터가 신청을 받아 법무부에 승인을 받게 된다. 지역에서 처음 시행하는 제도다 보니 적합한 주거환경과 임금, 근로시간 등을 농가가 준수할 수 있도록 제대로 숙지시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판로개척은 농업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영역이다.
생산에만 피땀을 쏟아도 부족한데 판로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게 농업의 가장 큰 애로점이다. 새롭게 브랜드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천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천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사천몰(4000mall.kr)에 입점해 있는 농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천몰에는 농산물과 축산물, 가공품 이외에도 임산물과 수산물을 모두 접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쌀과 단감, 키위, 딸기 등 과수와 새싹인삼과 새싹 더덕, 그리고 벌꿀과 굼벵이, 흑염소도 취급하고 있다. 거기다 와송진액과 표고버섯 등의 임산물, 과실즙·잼류·차류·장류·과일칩 등의 가공품도 인기가 높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만찬 때 6종의 건배주로 선정된 참다래와인은 해풍을 맞아 새콤달콤한 풍미를 지닌 황금빛 와인도 입점돼 있다. 앞으로 사천몰에 입점하는 상품들의 고품질을 유지하는 한편, 농가들의 어려움을 최우선으로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

-고향사랑기부제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월1일자로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는 기부를 통해 내 고향을 살리자는 취지로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세액공제뿐 아니라 지역특산물을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으로 제공할 수 있어 몇 년간 소비부진에 시달렸던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비시장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물론 전국민에게 알리는 일이 중요하고, 또한 내실 있는 답례품이 준비돼 있어야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고향과 국민을 잇는 좋은 제도로 안착되면 기부금은 주민복리 증진과 취약계층 지원,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쓰이게 됨으로써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사천은 올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답례품 선정위원회가 구성돼 물품 선정을 맡게 된다. 농업기술센터도 농업인들에게 제도 시행의 취지를 알리고 답례품에 사천농업인들의 농산물이 포함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꼭 고향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주소지를 제외한 곳이면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향인사들은 물론이고 사천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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