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 성과보고회 개최

11월30일 열린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 성과보고 워크숍에서 결혼이민여성리더경진대회 수상자들이 농식품부 이상만 농촌정책국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11월30일 열린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 성과보고 워크숍에서 결혼이민여성리더경진대회 수상자들이 농식품부 이상만 농촌정책국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11월30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2022년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 성과보고 워크숍’을 개최했다.

전국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 교육생 150명, 교육 관계자 20명 등 170여 명이 참석해 화합하며 교육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워크숍에선  제3회 ‘결혼이민여성 리더경진대회’의 우수농업 부문, 사회활동 부문, 누리 소통망서비스(SNS) 활용 부문의 시상식과 각 부문 대상 수상자(3명)의 사례 발표, 2022년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농식품부는 매년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사업(수행 농협중앙회)을 하고 있으며, 올해 개최한 제3 회 ‘결혼이민여성 리더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우수사례 9건과 다국어(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로 작성된 알기 쉬운 농업·농촌 용어집을 묶은 ‘함께 쓰는 농업일기’ 책을 발간해 제공하고 있다.

책은 농촌지역 결혼이민여성의 우수 사례와 결혼이민여성의 지역 내·외간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농식품부 이상만 농촌정책국장은 “농식품부는 농촌의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농업교육을 지원해 후계 농업인력을 육성하고, 결혼이민여성 뿐 아니라 가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다문화가족의 농촌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결혼이민여성을 전문농업경영인으로 육성하는 한편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 관계 향상으로 사회통합에도 기여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결혼이민여성 리더경진대회 수상소감- 리선희 씨(경남 하동·우수농업 부문 대상)

손 내밀어 준 옥종농협에 감사

제3회 결혼이민여성리더경진대회 농업부문 우수상 리선희씨
제3회 결혼이민여성리더경진대회 농업부문 우수상 리선희씨

한국에 와서 선을 보고 60일 만에 결혼이라는 인생 대사를 치른 후 며느리와 엄마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억척스레 살았다. 연변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어를 한국인처럼 잘했지만 역시 문화의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부지런하신 시부모님 덕분에 결혼 전과는 전혀 다르게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다. 늦잠은 상상할 수 없고 몸이 아파도 힘들게 일하는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야 하고 명절엔 각종 음식 마련과 끝없는 상차림, 치다꺼리로 힘들었다. 가끔씩 지쳤지만 커가는 아이들과 변화하는 농장의 모습을 보며 위안을 얻었다. 삶은 우리에게 힘듦과 행복을 늘 함께 줘서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한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지만 시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운전면허, 중국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딸기농사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 이젠 자신감을 찾고 일과 가정 안에서 내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방인이나 다름없는 결혼이민여성에게 손 내밀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농협을 비롯한 정부 기관단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옥종농협에서 결혼이민여성들에게 일상생활과 농사에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수상이 10여년의 한국생활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리선희 씨는 딸기 11531와 벼2900를 농사짓고 있으며, 올해 말 경남 농업마이스터대학 졸업 예정이다. 별줌마농장이란 상호로 온라인과 로컬푸드 출하를 준비 중이다. 다문화교육 강사 양성교육, 결혼이민자 동료상담원 양성교육을 수료하며 지역 이민여성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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