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한 제21회 이천쌀문화축제 대성황

19일 개최된 제21회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생활개선회는 2000명분 쌀밥을 지을 수 있는 가마솥밥을 관람객들에게 대접했다.
19일 개최된 제21회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생활개선회는 2000명분 쌀밥을 지을 수 있는 가마솥밥을 관람객들에게 대접했다.

생활개선회가 준비한 구수한 2천명 2천원 가마솥밥에 인산인해

농업테마공원에서 새롭게 열려

이천쌀문화축제(이하 축제)가 4년 만에 지난 19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축제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취소된 데 이어 2020년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축제는 23일까지 ‘모락모락 밥내음, 행복은 두둥실’을 주제로, 가마솥마당·가을마당·동화마당·기원마당·농경마당·풍년마당 등 13개의 테마로 구성된 마당에서 다채로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축제는 설봉공원에서 이천농업테마공원으로 옮겨 새롭게 열렸다. 농업테마공원은 쌀 문화관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과 관광시설을 갖춰 시민이 찾는 대표 관광지로, 축제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농촌의 추억과 아이들에게는 문화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김경희 이천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모가권 테마관광벨트 실현을 위해 축제와 연계해 국내 최초 독일식 온천 테르메덴 입장권 50% 할인, 직접 생산된 콩으로 전통장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서경들마을, 30% 할인혜택의 가을카페 투어, 라드라비 미술관 입장료 할인 등도 제공하고 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천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데다 토양과 물 등 쌀 재배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축제를 통해 이천쌀의 가치를 되도록 많은 분들에게 알릴 기회가 될 거라 자신한다. 이천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생활개선회는 가마솥밥을 하루 2번씩 제공하고 있다.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생활개선회는 가마솥밥을 하루 2번씩 제공하고 있다.

가마솥밥에 구름인파 몰려
이천쌀문화축제는 1999년 이천농업인축제가 시초다. 2001년 이천햅쌀축제로 명칭을 변경한 데 이어 2004년 지금의 이천쌀문화축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천농업인들은 축제를 통해 화합을 다지고 1년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축제가 4년 동안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던 농업인들은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됐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생활자원팀이 가마솥마당에서 올바른 식습관 정립을 목표로 쌀문화학교를 열어 약밥과 우리떡바 만들기 체험을 펼쳤다. 가을나들이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맘때 생활개선회도 성공적인 축제에 힘을 보탰다. 한 번에 2000명분 쌀밥을 지을 수 있는 가마솥에서 쌀밥짓기 명인인 회원 주도로 하루 2번씩 고슬고슬한 가마솥밥을 단돈 2000원에 대접했다. 구수한 가마솥밥 내음에 이끌려 축제장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가마솥밥에 기성세대들은 점차 일상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어머니의 쌀밥에 대한 추억을 담아가고, 젊은세대들은 다른 곳에서 쉽사리 경험하기 힘든 이색적인 즐길거리를 만끽했다.

 

■현장에서-
김종숙 생활개선이천시연합회장

“축제장 찾은 이들께 정성껏 대접”

축제가 무려 4년 만에 열려 감회가 남다르다. 새벽부터 모여 쌀밥을 짓느라 고생스러울 수도 있는데 회원들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동안 축제에서 2000명분 가마솥밥을 2000원에 제공해온 생활개선회는 예전 방식 그대로 나무장작으로 윤기 가득한 쌀밥을 5일간 하루 2차례씩 대접하고 있다. 임금님께 진상하던 이천쌀밥 위에 얼갈이와 겉절이를 올리고, 거기다 고추장과 들기름 넣은 밥 한그릇에 맛과 영양을 모두 담았다.

전국에서 축제를 찾은 모든 이들에게 정성껏 대접하자는 마음 하나로 매일 회원 60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편한 방식이 아니라 윗세대들이 하던 그대로 하는 방식으로 회원들 고생이 많은데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특히 애들과 학생들이 가마솥 체험을 실제로 할 수 있어 좋은 추억도 남겨주고 있다. 연일 쌀값은 폭락하고 소비는 부진해 농업인들의 근심이 가득한데 이번 기회로 조금이나마 쌀밥을 가까이 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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