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이른바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할 방안으로 ‘녹색성장’에 매달리고 있다. 이미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대로 향후 10년간 신재생에너지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여 5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영국은 지난해 ‘그린혁명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0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웃 일본은 환경을 경쟁력으로 활용하여 세계 환경시장 진출과 경제 활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녹색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선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산업의 육성이 우선 중요하다. 또한 같은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탄소가스가 덜 배출되는 기술의 확립과 활용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개념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녹색기술’이라고 부르는데 녹색성장은 녹색기술의 개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생활공감 녹색기술대전’을 열고 농업분야에서 개발 가능한 녹색기술과 이를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과 사례를 널리 알렸다. 사실 농업과 농촌은 녹색기술 창출의 무한한 보고(寶庫)다.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나노기술 등을 활용해 농축산물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고, 이것이 곧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농법에서도 새로운 녹색기술의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화학비료와 많은 에너지를 투입한 농법으로 생산량을 늘려왔다면, 이젠 생태환경을 고려한 자연친화적 농법과 농자재의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추구할 때가 된 것이다. 

인류가 공존과 평화를 누리며 생존을 지속하려면 지구 환경보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착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이젠 우리 농업계도 녹색기술 개발과 확산의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매진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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