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박신영 연구사

발효음식의 원천기술 확보·바이오 소재 시장 선점
발효 약선자원의 신가치 창출과 피부개선 효과 입증

▲ 박신영 연구사

“국산 약선(약이 되는 식품) 소재로서 많이 활용되는 감초는 생산량이 매년 감소되는 실정인데 수입량은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간과할 수가 없었지요. 감초의 산업적 활용도가 증가되는 시점에서 국산 감초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수입산인 우즈베키스탄 감초 발효물의 성분 비교분석을 통해 국산과 수입산 감초의 확연한 성분적 차이를 알아냈지요. 이를 토대로 국산 발효감초의 우수성을 구명했습니다.”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박신영 농업연구사(48)는 그동안 감초의 재배 기간별 활용성 등을 다양하게 구분해 생산농가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기능성 약선 재료의 식의약적 기반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신영 연구사의 기능성 약선재료의 식의약적 성분 구명과 기반 자료들은 관련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식품보감 DB’를 구축하는 등 국내 약선자원의 우수성 등 과학적 근거는 물론 국민의 건강증진, 소비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연구사는 ‘발효한 황기 추출물의 항당뇨 및 지질개선 효능 구명’ 등 논문게재와 학술발표 3건을 비롯해 ‘미백 및 기능성분이 강화된 발효 감초 제조방법’을 산업재산권 등록했다.
또한 ‘식재료 보감 DB 구축’ 731건, 약선 소재 활용 현장기술컨설팅 3건, 감초·발효감초 활용 에센스, 영양크림 시제품 4종 제작, 그리고 약용식물 효능 관련 다양한 홍보 등 수많은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박 연구사는 이밖에도 ‘2021 발명의 날 기념 정부포상 장관 표창’, ‘농과원 최우수 과제상’ 등을 수상했다.

“약선 본연의 특성을 살리고 식의약 소재 외에 용도를 개발함으로써 기존 약재용에서 기능성식품, 음료, 차, 조미료 등 식품 원료, 화장품 소재로서 용도까지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약선 소재는 90% 이상 수입되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우선 국산 약선자원의 체계 구축을 위해 동의보감 속 기능성 원료 731종의 효능, 품질정보, 배합특성 등 식의약 소재로서 특성, 국가식품성분표와 기능성 소재 DB와 연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박 연구사와 동료들은 국산 약선자원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기반으로 발효기술을 더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약선원료 중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감초는 누룩 유래 발효미생물을 활용해 미백 효능을 20% 증진시켰으며, 수입산 감초 발효물에 비해 기능성 물질을 향상시켰습니다. 또 멜라닌 생성 억제 효과가 우수한 피부 미백물질과 항균 소재, 항암 소재, 면역조절, 신경보호 효과 등 우수한 성분들을 분석해 구명했지요.”

박 연구사는 또한 생물전환 융복합 기술을 이용해 국산 감초의 이·미용 소재로서의 효능과 기능성분을 강화시켰으며 에센스, 영양크림 등 시제품까지 제조해 화장품 소재로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동의보감 기능성 원료 기초자료와 함께 약선 신소재 기반 구축을 통한 바이오식품 산업 인프라 조성으로 수입 대체 원료 국산화의 실질적인 토대 마련을 최고의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또 개발된 기술은 ‘미백 및 기능성 성분 증진 발효감초’로 특허 출원했고, 특허 기술설명회와 기술컨설팅 등 기술보급 등으로 산업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 소재 산업의 세계 진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사회적으로 전통과 현대문화와 연계한 식품, 화장품 시장 활성화, 그리고 국산 소재로서 수입산 감초에 비해 안전한 이미지와 웰빙 건강한 원료로서 소비자에게 인식되기를 기대합니다. 더 나아가 약선 신소재는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국내 원천기술을 토대로 국산 소재의 소비량을 확대시켜 농가소득 향상과 더불어 국내 소재시장을 활성화하고, 향후 해외시장 수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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