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동천안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

▲ 보급형 스마트팜인 스마트팜지원센터 과채류 시설공간. 애플수박이 한창 자라고 있다.

시설비 부담 낮춘 보급형 농가 창업모델 구축

농협, 스마트팜 농산물 브랜드 ‘옥토팜’으로 판매망 넓혀간다

 

스마트팜을 원하는 농업인들은 늘고 있지만, 막상 스마트팜에 도전하려면 스마트팜에 대한 정보와 교육, 만만치 않은 초기 스마트팜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 등이 만만치 않다. 특히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 유리온실형 스마트팜은 선뜻 도입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동천안농협에선 초기 투자비용을 낮춘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인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구축해 농업인들의 교육과 농사 실습까지 아우르며 스마트팜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곳을 찾았다.

 

농협 제1호 스마트농업지원센터가 있는 충남 천안시 목천읍 운전리 3034㎡(약 918평)부지는 원래 동천안농협의 육묘장이 있던 자리다.

“시설하우스 농사하는 농업인들이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기 용이하게 설계된 스마트팜이라 일반적인 유리온실형 스마트팜 보단 천장이 낮아요”
동천안농협 김기용 상무의 스마트농업지원센터 내 스마트팜에 대한 설명이다.

이곳은 농업인들이 직접적인 시설 투자를 하기 전에 미리 스마트농업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경험한 후 스마트농업을 도입할 수 있게 시설을 해 놓았다. 엽채류와 과채류를 재배할 수 있게 시설을 분리했다., 엽채류 공간엔 스마트 육묘시설이 있어 직접 발아시켜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수확 후 농산물 보관과 포장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저온냉장고도 마련돼 있고 교육장과 홍보관 시설을 갖췄다.

엽채류 스마트팜시설은 사용한 비료와 물을 순환시켜 비용과 물을 절약할 수 있는 NFT시스템 방식으로 설계됐다. 자원을 절약하고 하천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재배시스템이다. 새싹삼, 로메인, 겨자, 쌈배추, 생채상추, 버터헤드, 근대, 케일 등이 재배되는데 한해 8~9작기가 가능하고, 출하 시기 조절도 가능하다.

과채류 재배 공간은 저상수경재배 방식으로 설계됐다. 현재 이곳에는 애플수박이 심어져 한창 익어가고 있다. 1316㎡(400평) 규모에 애플수박 약 5000주를 정식 후 세 줄기 재배를 하고 있고, 연 3기작이 가능하다. 애플수박 출하가격을 개당 평균 4500원 정도 예상하면 어림잡아 연매출 2억원 정도가 가능하단다. 저상수경재배는 작물의 특성에 맞는 재배와 벤치구성이 가능해 애플수박 외에도 파프리카, 토마토, 오이, 고추 등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스마트팜지원센터 농장엔 현재 10명의 농업인이 선발돼 함께 스마트농업의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직접 농사지으며 실습하고 있다. 처음엔 구역을 나눠 각각 농사했지만 그보단 여러 작물을 키워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공동 경작 방식으로 바꿨다. 함께 키운 채소와 과일은 동천안농협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해 기본 운영 경비만을 제외한 수익은 농가로 환원된다.

실습생 10명 중 4명은 벌써 각자 스마트팜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이중 한명인 청년농업인 우민재 씨는 “아버지는 벼농사를 하시는데, 그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스마트팜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협은 전사적으로 유통지원, 창업지원을 통한 스마트팜 창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김 상무는 “스마트팜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자재를 100% 농협에서 취급할 예정”이라며 “동천안농협 외에도 서울 영동농협과 경기 양평농협에서 스마트농업지원센터 구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농협은 스마트팜 농산물 브랜드 ‘옥토팜’을 만들고 옥토팜패밀리로 농가를 조직화하고 중앙에 협의체를 구성해 미래 농업을 위한 스마트팜 확산에 나서고 있다.

 

 

□현장인터뷰-동천안농협 김기용 상무

▲ 스마트팜 대중화를 선도하는 동천안농협 김기용 상무

"현재 100평 규모 보급형 스마트팜 구축에 8천만원 소요"

 

-스마트농업지원센터 조성 목적은?

초기 투자시설 비용 문제로 접근하기 힘든 스마트농업을 청년농업인, 여성농업인과 로컬푸드 출하농가에게 스마트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실습교육장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동천안농협 2500명 전 조합원이 견학을 마쳤다. 스마트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갖게 됐으면 한다.

 

-구축 비용은 얼마나 드나?

이곳은 기존 시설하우스를 이용했고, 평당 50만원으로 가능했다. 그간 여러 물가상승 요인이 있었기에 현재는 평당 80만원 선으로 100평의 스마트팜을 구축하는데 8000만원 선을 예상한다.

 

-농협 스마트팜 구축의 장점은?

로컬푸드직매장 연계 판매가 가능하다. 로컬푸드 매장의 신선채소 판매 활성화와 연중 기획생산을 통한 농가소득 규모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스마트팜 협력농장을 조직화하고 농산물을 공동 브랜드, 차별화된 상품으로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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