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스 – 충북 영동 이순덕 원예치료사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행복한 농촌살이를 해나가고 있는 투잡 농촌여성들. 본업인 농업과 함께 나만의 개성을 발휘한 부업으로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투잡’ 농촌여성을 만나 다양한 부업의 세계를 소개한다.

▲ 꽃잎을 사람과 동물 모양으로 디자인한 ‘형인작’ 압화를 선보인 이순덕씨는 작품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다.

어린이·고령자에 원예치료하며 소득 창출
치유농업사2급 도전으로 인생2막 설계

다양성 갖춘 영동농촌여성
충북 영동 이순덕씨(한국생활개선영동군연합회 황간면회장)는 사과와 포도, 원예를 1만6500㎡(5000평)에 재배하고 있다. 이순덕씨는 농사를 1년 내내 하지는 않으니까 강사 활동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한다.
“스스로 가진 능력이 다양하지 않으면 일회성 밖에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가 다양성을 갖춰야 여러 분야의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토대로 국가자격증 화훼장식기사와 조경기능사를 당당히 취득하고, 민간자격증 2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순덕씨.
“자격증이 있으면 농촌사회에서 저를 부릅니다. 학교에 출강해 아이들을 만나고, 읍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농사짓는 것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주도적 원예치료사 활동 펼쳐
이순덕씨는 자신이 농업인이기에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농사 지으면서 스케줄 조정을 할 수 있으니까 외부활동을 주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었어요. 다른 직업이었다면 자격증을 활용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이순덕씨는 일반적으로 농업은 부부가 동업을 하지만 강사 활동은 혼자 힘으로 경험을 쌓으면 어디에서나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더 자신 있는 성격이 됐다고 전했다. 
“요즘은 냉이꽃이 피는데 압화를 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작품은 저를 증명하는 이력이 돼요. 지역에 있는 자원을 그때그때 활용한다는 점이 농촌에 사는 재미 같아요. 도시였으면 재료비 없이는 어떤 활동도 쉽게 실행되지 못하니까요.”
그는 꽃잎을 동물이나 사람을 닮은 모양으로 디자인한 ‘형인작’ 압화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교육청의 행복교육지구사업을 통해 마을 강사로 활약하며 농촌 아이들에게 진로교육에 나서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외부활동하며 자긍심 높아져
외부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농촌문제에도 관심이 커졌다는 이순덕씨.
“농촌에는 분유를 안 팔아요. 10년 후에도 초등학교가 남아있을지 걱정됐어요. 자신의 아이에게 또래 친구가 없다는 건 농촌 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들 거예요. 요즘도 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등하교길이 힘들어도 읍에 있는 학교를 아이를 보내고 있어요.”
이러한 현상이 개선되려면 농촌에 소득이 많아야 하고, 농산물 값 안정화가 이뤄져야 농촌을 유지시킨다고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또 치매 어르신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도리어 배운 점도 많았다고 전했다.
“치매를 앓기 전까지는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중심역할을 하던 어르신들이 우울감을 느끼고 무기력증까지 온 상태였어요. 여러 회차에 걸쳐 식물체험과 양말목을 이용한 소품만들기 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족에게 선물할 거라면서 소근육을 쓰고 어르신들이 의욕을 다잡는 모습을 보면서 받는 즐거움보다 주는 즐거움이 갖고 있는 힘을 알게 됐습니다.”
이순덕씨는 지난해 치유농업사2급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치유농업사과정을 수료했다. 쟁쟁한 사람들과 공부하면서 그동안 강사 활동을 하며 축적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번에는 수료에 그쳤지만, 치유농업은 제가 자신있는 분야라고 봐요. 이번 생의 마지막은 치유농업사에 올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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