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최용민 연구사

국가표준식품성분 DB 경제․사회적 효과 수천억
공공데이터 완전개방으로 관련산업 성장에 밑거름

▲ 최용민 연구사

농진청 식품성분정보, 세계가 인정
“국가표준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DB)의 필요성은 197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던 터라 과제가 중단될 위기가 있었지요. 그렇지만 농촌진흥청이 그동안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데이터를 생산한다는 책임감으로 연구해왔고, 또한 주도적으로 식품성분표를 발간하고 데이터를 관리해온 기관으로 인정받아 세계식품성분네트워크(FAO/INFOODS)의 한국 대표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그 이후 발전을 거듭하면서 최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국가표준식품성분 DB’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저와 연구진은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최용민 연구사(43)는 지난 9년여 동안 국가표준식품성분 DB 구축으로 한국형 영양정보 데이터 주도권을 확보하는 등 표준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온 연구자다. 현재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와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다운로드한 국가표준식품성분 DB와 공개 데이터만 21만 건이 넘는다.

5년 주기로 최신정보 업데이트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는 건강, 웰빙 트렌드에 따라 식품영양정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식단관리 등에 절대적으로 기본이 되는 자료입니다. 농진청은 1982년 이후 5년 주기로 성분표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화의 가속으로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2019년 이후부터는 ‘국가표준식품성분 DB’를 매년 업데이트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은 국민 맞춤형 건강식생활과 관련 산업 지원을 위해 자국 농식품의 목적별 성분 DB 구축과 데이터 기반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최용민 연구사는 말한다.
“식품소비패턴의 다변화와 디지털화의 가속화로 고품질 식품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자본주의시대에서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 한국형 식품성분 DB 구축과 공공데이터의 폭넓은 개방이 필요합니다.”

“저와 동료 연구사를 비롯해 농진청은 대학, 연구소, 기업, 지자체 등 22개 기관이 참여하는 분석 협력체계 수립으로 연간 4만 건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는데, 그 규모와 품질에 있어 아시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합니다. 국가표준식품성분 DB는 현재 식품 3113건에 대해 최대 130종의 영양성분 함량 정보도 담고 있습니다. 이 DB는 식품 수급 조절, 영양섭취기준 설정 등 정책 입안의 근거자료뿐 아니라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개방해 개인맞춤식품과 플랫폼 개발, 환자식 개발, 스마트 가전 등 4차 산업혁명 연관분야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성분 표시방식 표준화해 편의성 높여
현재 농진청이 운영하는 ‘농식품올바로’에서 국가표준식품성분 DB는 연간 약 5천여 건이 다운로드 되고 있다. 국가표준식품성분 DB 관련 내용으로는 데이터의 양적 성장(20만 건), 데이터 품질 향상(11%), 데이터 공개는 매년, 처리는 즉시 다운로드 방식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표준식품성분 DB는 표준데이터 활용으로 식품분석과 영양정보 DB 구축 분야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이 DB를 활용한 맞춤식품 플랫폼, 개인 건강관리 가정간편식(HMR) 제품 개발 등 ICT 융복합 기술과 연계한 정밀 영양산업 관련 제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영양정보 활용에 따른 국민의 식품형태 변화와 건강증진 등 국가표준식품성분 DB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는 약 273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의 품질과 활용 편이성을 높이기 위해 원칙에 따라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국내 식품영양정보는 부처에 따라 다른 용어, 표시형식을 따르고 있어요. 예를 들면 채소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C의 경우 연구자에 따라 아스코르빈산과 비타민C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외 지침을 적용해 영양성분의 국문, 영문, 단위, 자릿수, 식별 명칭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하게 됐지요. 농진청의 영양성분 표시 원칙은 각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식품영양정보를 통합해 DB를 구축하는데 적용돼 정보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 발전과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일상에 발맞춘 공신력 있는 식품영양정보의 신속한 제공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이 DB를 활용하는 관련 산업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최용민 연구사를 비롯한 농진청 연구진들의 사명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