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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결혼이민여성의 힘이 필요해요"■ 앞서가는 결혼이민여성 - 우수농업부문 대상 경북 청도 김미애씨
민동주 기자  |  note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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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24  09: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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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세계여성농업인의 날을 맞아 2021년 제2회 결혼이민여성리더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우수이민여성 발굴을 통해 이민여성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별 우수 이민여성을 선발해 후계여성농업인 육성과 이민여성들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농촌활력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우수농업, 사회활동, SNS 활용부문 3분야에 걸쳐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싣는다.

농산물가공과 SNS 라이브방송으로 소득 높여
농업 주도하는 결혼이민여성 많아져야 농촌 활력

농사지어 SNS마케팅 나서

   
▲ 김미애씨가 직접 가공한 감말랭이를 선보였다. 농산물을 SNS 판매에 주력하면서 김미애씨는 판로 걱정 없는 전문 여성농업인으로 성장했다.

2005년 베트남에서 경북 청도로 결혼이주한 김미애씨는 손끝 야무진 여성농업인으로 지역에서 정평이 나있다. 5280m²(1600평)에 노지농사와 시설하우스 2동에서 청도 특산물인 감, 복숭아, 고추, 배추, 공심채, 여주 등을 재배한다. 
“기후 영향을 받지 않는 시설원예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하우스에 딸기를 새롭게 재배해보고 싶어요.”
남편은 몸을 다쳐 김미애씨는 아이를 양육하면서 농사도 혼자서 맡아 하고 있다. 초창기 노지농사는 모종을 심으면 땅이 꽁꽁 얼어 어린 모가 동사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감농사는 수확철을 놓치면 장마로 인해 가지가 부러지고, 고추농사도 우박으로 피해를 봤다. 초기비용이 들더라도 하우스농사를 해야 안정적이라고 여긴 이유다.
김미애씨는 수확한 농산물은 나오는 족족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판매한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온라인 직거래 방법을 배워 직접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라이브방송을 하면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가 시청하고 구매해요. 청도 반시가 씨 없고 맛있다면서 선물용으로 구매해요. 한 고객은 저희 감 1kg를 1만4000원에 도매가격으로 구입해 현지에서 2만8000원에 판매하더라고요.”

경북농민사관학교 최초의 결혼이민여성
김미애씨는 최근 감을 시범 가공해보고 있다며 감말랭이를 맛보라고 권했다.
“감을 따서 하루 동안 32도에 24시간 건조기에서 말리고, 이후에는 자연광에 서서히 말렸어요. 꼬박 13일이 걸렸네요. 손에 묻지 않으면서도 시중의 감말랭이보다 수분이 많아서 감향이 훨씬 진해요. 보관성이 좋아 택배 보낼 때도 걱정이 없어요.”
농사일도 척척해내고 수확한 농산물 가공연구와 판매에도 직접 나서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많았다는 김미애씨. 처음 한국에 와서는 친척들과 한국어 사전을 외우면서 한국어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그는 청도농협 다문화여성대학에서 인연을 맺은 지난영 상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에 와서는 가족들에게 농사의 기본을 배웠지만 농산물을 여러 종류 확대해 재배하기까지 농업기관의 지도가 큰 힘이 됐어요. 지난영 상무님이 경북농민사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에 입학할 수 있게 서류준비를 꼼꼼히 도와주셨어요.”
경북농민사관학교 수료생 중에 결혼이민여성은 김미애씨가 최초였다. 경북농민사관학교 3기 수료식에서 김미애씨는 개근상을 받았다. 개근상은 22명의 수료생 중에 단 2명뿐이었다. 
“농민사관학교에서 병충해 관리법을 비롯해 농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교육을 꾸준히 배우면서 점점 농사가 익숙해졌어요. 스스로 농사 잘 짓는다고 자신하지 못해요. 결혼이민여성 중에서는 곧잘 하지만, 한국여성농업인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해요.”

결혼이민여성 농업역량 높여야
김미애씨는 다른 다문화가정에 농사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주변의 결혼이민여성들은 제가 부럽대요. 친구 중에 미나리 농사짓는 결혼이민여성이 있는데, 남편이 농사지으면 자기는 아르바이트 하러 간다고 해요. 다른 결혼이민여성들도 3년만 농사 배우면 저보다 잘 할 거라고 확신해요.”
김미애씨는 앞으로는 결혼이민여성이 농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자는 로터리만 쳐주지 쪼그려 앉아서 일일이 수확하는 건 여성의 손이 필요해요. 딸기만 해도 약치는 건 남자가, 꽃 수정작업이나 수확은 여성이 주로 하더라고요.”
결혼이민여성들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김미애씨는 모종을 갖다주면서 농사수완을 적극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농사를 못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민여성도 농사 잘 할 수 있어요.”

   
▲ 지난영 상무

■김미애씨는요~ - 청도농협 지난영 상무
“미애씨는 지역에 귀감 되는 똑순이 결혼이민여성”

미애씨는 똑순이다. 청도 결혼이민여성이 15명 있는데, 주어진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많은 동생이다. 여성농업인으로서 장래가 보여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이번 결혼이민여성 리더경진대회에 추천했다. 
평소에도 언니처럼 편하게 대해주고 동생 같이 모든 일을 저에게 의논하면서 소통해왔다. 시설재배와 딸기농사에 대해 문의해 와서 경북농민사관학교이 있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청도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에 활발히 참여해 배움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미애씨가 똑똑하고 봉사정신도 투철해서 최근 아산재단에서 주최하는 아산상을 청도지역 대표로 수상했다. 상금 2000만 원 중에 1000만 원은 지역에 쾌척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결혼이민여성으로서 귀감이 되는 여성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의 모범이 돼주면 좋겠다. 미애씨와 같은 결혼이민여성들이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청도농협이 힘이 돼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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