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위드 코로나시대, 지역축제 재시동 거나…

▲ 2014년부터 전국 최초로 산삼축제를 개최한 함양군에서는 올해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로 완벽한 방역 체계 속에서 9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온오프 동시 개최해 약 44만여 명이 방문객을 맞았다. 공식 누리집과 라이브커머스, 라이브쇼,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함양엑스포를 찾은 방문객이 210만명으로 함양과 산삼 항노화를 적극 알렸다.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의 하이브리드 축제로 전환
방역당국 모든 축제 개최 허용했지만 방심은 금물 

다양한 콘텐츠 개발,
변화된 소비자 욕구에 부응해야

코로나 백신접종률이 80%를 넘어서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고 전국 각 지역에서 장기간 열리지 못했거나 온라인으로 열렸던 지역축제가 기지개를 켜며 관광활성화와 농산물 홍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지역축제는 전국에 1만5000여 개가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축제만도 1500여개,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받는 것은 400여개로 집계되며 시군비를 활용한 축제도 많다. 김종원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장은 “모든 축제 중에 농산물과 관련된 축제가 65~70%, 10%가 문화역사 관련 축제이며 지역민의 단합을 위한 축제가 10% 정도”라며 지역축제의 목적성을 얘기한다. 

지역축제의 순기능은 단순히 관광객을 모으는 것 뿐 아니라 지역농산물 판매로 농업인의 소득 향상을 돕고 소비자에게 지역과 농특산물의 홍보의 장을 펼쳐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축제를 통해 지역민이 화합하는 효과도 있다. 

김종원 회장은 “지역 농산물 축제는 가을에 주로 열리기에 11월부터는 지역축제가 모두 끝난 시기라 올해는 축제가 열려도 지역 농가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얘기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축제들이 거의 중단됐고, 올해는 일부 축제들이 온오프 동시로 진행되며 지역축제의 돌파구를 찾아 하이브리드축제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비대면인 드라이브스루 형식의 농산물 판매나 체험키트 배송 형식으로 지역 축제를 개최한 것인데, 일례로 김천의 자두·포도축제 등은 드라이브스루 형식으로 축제를 개최해 농민들의 소득에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물 종합선물세트 
김장축제 활발 

현재 지역의 축제로 가장 활발한 것은 김장축제다. 경기도 양평은 체험마을이 활성화된 지역이지만 코로나로 체험마을들이 타격을 많이 받은 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29만3000여 명이 양평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했으나 지난해 5만3000여 명으로 80% 이상 감소했고, 올해 9월까지는 3만2000명으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88.8%가 감소했다. 매출 역시 크게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양평농촌나드리 박재호 사무국장은 “양평농촌나드리에선 도시민의 새로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체험마을에서 함께 진행하며 농촌체험관광 활성화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의 김장행사는 축제 형식의 대면행사였지만 지난해부터는 온라인판매와 드라이브스루 형식의 비대면 형식으로 전환해 운영했고, 코로나로 체험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마을에서 운영비와 인건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김장김치 판매량만 해도 2019년 1만1953kg에서 지난해는 3만1000kg으로 약 3배 늘었다. 양평 김장하는 날 행사의 성공 요인은 다른 지역의 김장축제 취소와 전년에 만족한 소비자의 재구매 등으로 분석됐다. 

박재호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사였기에 가능했다”며  “지역축제와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선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과 소비자의 변화된 여행패턴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라 축제의 빗장이 풀렸어도 아직 주최 측도 관광객도 축제와 여행, 농촌체험이 조심스럽다. 아직은 하루 2000여 명이 넘는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철저한 방역관리와 안전은 필수다. 

전북도는 방역관리 강화를 위해 관광지 별로 방역요원을 배치하며 국가 방역단계 변동에 신속 대응하는 한편, 철저한 방역준수를 전제로 대면 축제 행사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금지·통제’ 방식의 방역에서 벗어나 모든 유형의 축제 개최를 허용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종원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회장은 “그래도 축제는 대면으로 이뤄져야 제맛”이라며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매 농어민에 도움 되는 지역축제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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