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시인·가천대 독서코칭과정 책임교수

"더 많은 지자체가 
여성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김신영 시인·가천대 독서코칭과정 책임교수

코로나19로 곳곳에서 비대면과 디지털전환이 일어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반면, 수많은 사람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로봇이 취업에 취약한 여성의 일자리를 대거 차지할 것으로 보여 디지털시대는 여성에게 더욱 잔인한 시대가 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2021.7)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5년 안에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내다봤다. 로봇, 인공지능, AI 등 첨단기술의 발달에 따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여성의 일자리는 로봇으로 대체 가능한 것이 많아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가 이렇게 많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급격한 변화로 인한 것이다. 즉 이제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으로 로봇, 인공지능, 생명공학,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기술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이것은 보수적으로 예측한 것이어서 현실을 고려한다면 훨씬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200만 개에 불과하며 사라지는 일자리는 이것의 3배가 넘는다고 한다. 이중 로봇이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로는 판매직, 사무직, 행정직 관련 직군 등인데, 여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이 근무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남성에게는 일자리 3개가 없어지고 1개가 새로 생기지만, 여성에게는 일자리 1개가 새로 생기고 무려 5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보고했다. 또한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컴퓨터공학, 수학, 건축학 관련 직군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적은 이런 직군에 분포해 있어 심한 격차가 발생한다고 봤다. 

즉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은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해 수많은 사무직에 근무하는 인력을 위협할 것이며, 로봇과 3D프린팅 기술은 제조업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 비대면과 비접촉시대에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환경을 원하고, 그로 인해 관련 일자리는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여성이 가장 취약한 지경에 놓이고야 마는 것이다.

편의점의 무인시스템화, 인터넷쇼핑의 증가, 로봇 배달, 로봇 택배, 자율주행, 재택근무 증가 등은 이전의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활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들이다. 특히 IT 강국인 한국은 로봇의 사용률이 1위로 나타나고 있다.(다보스포럼 자료 참조) 이처럼 디지털 자동화시대에 소수의 인재는 더욱 잘살게 되지만, 여성들은 아예 기회조차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소득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들을 보면, 우선 여성들이 새로운 기술이 습득에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그러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새로운 기술의 습득이 용이할 것이다.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지난 7월 3D 융합 지도사를 교육해 코딩과 AI, 마이크로비트, 3D프린팅 등의 전문기술 교육을 시행한 바 있다. 천안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전장부품 교육을 시행해 자동차 개요, 생산관리, 품질관리, 현장실습 등의 교육으로 여성 전문가를 양산했다. 

이제 여성들은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한 더 많은 지자체가 여성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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