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으로 화분매개곤충의 개체 수는 줄었으나 농작물에서 사용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화분매개체를 이용한 작목 수는 2011년 19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어났으며, 사용 봉군 수는 2011년 34만8천 봉군에서 지난해 61만5천 봉군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시설채소에서 화분매개곤충 이용률과 봉군(벌무리) 수가 크게 늘어 2011년 48.4%였던 이용률은 2016년 59.6%, 지난해는 67.2%로 증가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 특용작물에서도 화분매개곤충의 사용량이 늘었다. 아열대 작물인 망고의 경우, 사용 봉군 수가 2016년 565봉군에서 지난해 820봉군으로 약 1.5배 증가했으며, 특용작물인 구기자는 2016년 292봉군에서 2020년 843봉군으로 2.9배 증가했다.

화분매개곤충으로는 꿀벌, 뒤영벌, 뿔가위벌류가 주로 사용됐으며, 망고와 씨받기용 양파에서는 파리류를 화분매개곤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27개 작목에서 화분매개곤충 종류별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꿀벌이 67.1%, 뒤영벌 29.4%, 꿀벌과 뒤영벌, 뿔가위벌류 혼합 사용이 3.4%, 파리류가 0.1%를 차지했다.

화분매개곤충을 사용한 723 농가 중 98.3%가 앞으로도 화분매개곤충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답해 화분매개곤충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분매개곤충 이용 시 장점으로는 생산성 향상(27.5%), 품질 향상(27.0%), 노동력 절감(26.7%) 등을 꼽았다.

화분매개곤충을 이용할 경우, 수정률이 높아지고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되며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화분매개곤충 사용 확대를 위해 ▲뒤영벌 연중 대량생산기술 개발로 보급 가격 56% 이상 절감 ▲부피, 가격을 줄여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꿀벌 화분매개전용 벌통 개발과 화분매개용 꿀벌 표준사용법 확립 ▲뿔가위벌 실내사육 기반 마련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농진청 이만영 양봉생태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작물에 맞는 화분매개용 벌의 표준 사용 기술을 개발해 화분매개용 벌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