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붐 우리가 이끈다-강원 농식품벤처창업센터

위드 코로나시대, 기회는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기회를 선점할 것인가 아니면 바라만 볼 것인지 그 기로에서 벤처창업기업의 현장 밀착지원을 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농식품벤처창업센터(이하 센터)다. 전국 7곳의 센터는 각각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농산업과 푸드테크 분야의 창업과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지는 이들을 조명해본다.

▲ 센터는 3년 이내 신생 스타트업이 많은 특성을 반영해 적절한 조언을 해줄 전문가를 초빙해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3년 이내 스타트업 중심…매출·고용 성장 기회 이점
강원 국제무역투자박람회 처음 참여하며 세계시장 도전장

다양한 인재 진입은 청신호
인구감소와 전통적 산업기반이 고착된 강원도는 지역소멸의 빨간불이 켜져있지만 오히려 농산업계에겐 새로운 블루오션의 장이 될 수 있다. 센터는 바이오와 반려동물, 기능성식품 등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핵심영역은 창업사업화 자금 지원으로, 최대 5년 동안 자부담 30%를 포함해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이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은 올해 신규 12개 업체를 포함해 35곳이다. 1년간 1000만 원이 지원되는 예비창업자는 4곳이다. 센터는 예년과 달리 식품가공 위주에서 올해 컨설팅과 분석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을 보육하고 있다.

▲ 이상혁 센터장

이상혁 센터장은 “지난해 센터의 창업상담 건수는 354건으로 목표치의 110.6%를 초과달성했고, 무엇보다 신규고용 창출과 예비창업자의 창업성공 건수는 센터 중 1위를 달성했다”면서 “아직은 강원지역의 기반이 약한 편이지만 지금은 싹을 틔우는 시기로 보고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기관과 접촉을 늘리고,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의 설명대로 센터가 보육하는 스타트업 70%가 3년 이내로 불안정한 측면이 있지만 향후 매출과 새로운 고용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오히려 크다.

이미 그같은 스타트업도 상당수 존재한다. 지난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최한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TOP10에 센터가 보육하고 있는 3개 업체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뇨와 해독작용을 살리기 위해 볶은 팥을 콜드브루 방식으로 만든 팥차를 선보인 바론, 치즈에다 과일맛을 더한 큐브제품을 선보인 단미푸드, 식물에서 추출한 항균물질로 만든 포장재의 뉴로팩 등이다.

이 센터장은 “고무적인 건 다양한 인재들이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뉴로팩의 고의석 대표는 패키징학 전공을 살려 창업창 경우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고, 한의학을 전공한 바론의 김채윤 대표는 대대로 전해져오는 팥의 효능을 커피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 변수에서 기회 발견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는 창업계에도 불어닥쳤다.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와 전시행사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바이어들과 보육하는 스타트업을 매칭하며 판로를 여는데 큰 성과를 보여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박람회 참여가 쉽지 않는 현실을 반영해 올해 10월에 열리는 강원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 참여가 예정돼 있다.

이 센터장은 “해외 박람회는 농식품 분야에 편중돼 있던 게 사실”이라며 “센터가 올해 처음 참여하게 되는 강원 GTI는 뷰티, 의료기기, 공예품, 청정식품,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제품과 바이어가 참여하는 대규모 박람회로 보육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원주에서 열리는 제9회 강원 GTI는 온라인 박람회로 전면 전환됐지만 동북아 대표 글로벌 박람회로 대내외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엔 센터 인지도가 낮아 협업할 기회가 부족했었다. 하지만 이 행사를 주관하는 강원도청을 비롯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제진흥원 등 벤처창업기관과 접촉점을 늘리면서 센터가 농식품 기업만 한정해 지원한다는 고정관념도 깨뜨리고 협업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그 효과는 센터가 보육하는 스타트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 센터장은 덧붙였다.

비대면 시장이 커짐에 따라 센터는 네이버 라이브 쇼핑을 통해 스타트업과 제품을 홍보했다. 지난해 추진실적만 28개 업체의 라이브 커머스 기획전을 추진했고, 신생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직원관리와 세무와 법률적 조언을 해줄 전문가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집담회란 이름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