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화제- 배추 최대 9배, 들깨 7.6배, 참깨 3.7배 노동력 절감

▲ 2조식 반자동 정식기

최근 밭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아주심기(정식) 기계화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논 농업 기계화율은 지난해 평균 98.6%, 밭 농업 기계화율은 61.9%이다. 이 중에서도 파종·아주심기의 기계화율은 12.2%로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동안 밭농업 기계화율이 낮은 것은 필지가 작고 경사지가 많으며, 지역이나 작물별로 재배양식이 달라 농기계 현장 적용과 범용성에 한계가 이유로 꼽혔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고추, 콩, 참깨, 잡곡 등 기계화 적응 품종 36종을 개발했으며, 마늘, 양파, 무, 배추, 콩, 감자, 고구마 등 14개 작물의 재배양식을 표준화해왔다.

농촌진흥청이 이번에 개발한 ‘아주심기 기계화 기술’은 밭작물 아주심기 작업 중 기계화가 미흡한 배추, 들깨, 참깨가 해당된다.
배추, 들깨, 참깨 아주심기는 채소 정식기를 이용하며, 아주심기 시 작물 길이는 20cm 이하인 것이 좋다. 자동정식기는 자동으로 모종을 뽑아 심어주기 때문에 운전자 혼자 작업할 수 있고, 반자동은 운전자와 모종 공급자 2명이 필요하다.

▲배추= 배추 재배양식은 평 두둑 2열 재배와 둥근 두둑 1열 재배가 있으며, 평 두둑(비닐피복)은 이랑 사이(조간) 40∼50cm, 포기 사이(주간) 35∼40cm, 둥근 두둑(비닐피복)은 이랑 사이 70∼90cm, 포기 사이 35∼45cm로 심는다.
배추 아주심기 시 작업 성능은 자동의 경우 1.7시간/10아르, 반자동의 경우 2.0시간/10아르로 기존에 인력으로 기구를 이용할 때(15.3시간/10아르)보다 노력은 8~9배, 비용은 약 1.3배 줄일 수 있다.

▲들깨= 우선 인력방식 간이 육묘 파종기로 육묘 상자에 종자를 파종한다. 육묘 상자는 정식기 전용의 128구, 200구를 사용한다. 이렇게 육묘 상자에 균일하게 파종한 뒤 25~30일 길러 작물 길이가 20cm 이하가 됐을 때 1줄 둥근 두둑(비닐피복)에 30~50cm 간격으로 심는다.
들깨 아주심기 시 작업 성능은 반자동의 경우 1.7시간/10아르로 기존에 인력으로 기구를 이용할 때(12.9시간/10아르)보다 노력은 7.6배, 비용은 1.6배 줄일 수 있다.

▲참깨= 들깨와 마찬가지로 참깨도 인력방식 간이 육묘 파종기로 정식기 전용 128구, 200구의 육묘 상자에 종자를 파종한다. 파종 후 25~30일 길러 작물 길이가 20cm 이하일 때 아주심기 한다. 
기계로 아주심기 하는 재배양식은 둥근 두둑(비닐피복), 이랑 사이는 90~100cm, 포기 사이는 20~40cm이다. 참깨 아주심기 시 작업 성능은 반자동의 경우 2.0시간/10아르로 기존에 인력으로 기구를 이용할 때(7.4시간/10아르)보다 노력은 3.7배, 비용은 1.2배 줄일 수 있다.

농진청 김영근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은 “다양하고 많은 정식기의 보급이 확대돼 밭 농업 작업에서 기계화율이 낮은 아주심기 작업의 기계화율을 높인 것은 우리 농촌의 노동력 문제해결,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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