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북 보은 조은가카페 김보연씨

▲ 충북 보은 조은가카페 김보연씨는 대추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개발하고 택배서비스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황금비율로 개발한 대추디저트 인기
가공식품 불모지 대추에 창의력 접목

대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 모색
“대추가 약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니, 가공식품으로 개발 가능한 가짓수가 많아졌어요.”
충북 보은에서 대추 농사짓는 부모님의 대추를 김보연씨는 다양한 디저트 메뉴로 가공한다. 생대추 판매가 활발한 대추의 고장 보은이지만 대추를 활용한 가공식품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은 상황. 김보연씨는 아버지와 농업회사 '창주'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젤라또, 마카롱, 식빵과 파이, 라떼음료를 개발했다.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 농가에서 수매한 대추를 황금비율로 넣었다.

▲ '보은대빵'의 인기 메뉴인 대추식빵은 택배로도 만나볼 수 있다.

“몇 년 전 대만여행을 갔을 때 대만인들이 대추를 과자처럼 먹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농사짓는 보은 대추가 떠올랐어요. 우리나라는 대추를 삼계탕이나 한약에 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만인들의 대추를 대하는 열린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죠. 국산 대추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어요.”
김보연씨는 다양한 대추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3년의 준비기간을 보내며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연구했다고 한다. 
“식품회사에서 근무한 아버지가 많이 의지됐죠. 아버지는 음식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창의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대추를 가공해 다양한 비율로 맛의 최고치를 찾으면서 연습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 급속냉동고를 구입하면서 김씨 부녀는 신메뉴 개발에 도전 의욕을 높이고 있다.

▲ 부녀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은 대추를 알리며 가공식품 연구에 힘을 모으고 있다.

명품대추 알리는 ‘보은바게트’ 꿈꾸다
보은에 가면 꼭 먹어야할 먹킷리스트에 들어가는 것이 조은가디저트카페의 지향점이다. 보은 인접지역인 청주, 대전에서 여행 오는 관광객을 주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청주에는 공항이 있는데, 관광경영을 전공한 김보연씨는 영어, 중국어에 능통해 외국인 손님이 방문해도 문제 없단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에 목말랐을 관광객들의 상황을 내다보고 있었다.
“외지고객들은 큰손이 많단 장점이 있어요. 관광객에 특화된 선물세트를 비롯한 식빵과 파이, 베이커리를 ‘보은대빵’ 브랜드로 등록했습니다. 인기메뉴인 ‘대추 젤라또’는 대추페이스트가 30% 이상 들어가는데, 혀끝에 퍼지는 단맛이 대추에요.”
조은가카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베이커리 예비 창업자들의 프랜차이즈 문의를 받기도 했지만 빵 생지 물량 확보와 절차에 대한 준비가 돼있지 않아 고사했다고 한다. 다만 가공식품 개발에 관해서는 다양한 농업인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타 지역의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농업인들과 많이 소통하고 있어요. 순창, 홍천, 밀양 등지의 농가와 도움을 주고받고 있죠. 가공식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눌 농업인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은 문화 인프라 부재... 홍보 기회 많아져야

▲ 좋은가카페는 명절선물세트와 관광상품으로 사랑 받는 다양한 대추가공 선물세트를 준비해두고 있다.


인터뷰 도중 손님이 방문해 지인에게 선물할 선물세트를 문의해왔다. 이처럼 계획소비를 결심한 고객은 구매로 쉽게 이어졌다.
“요즘 소비자들은 정말 똑똑해요. 저희는 처음 뵙는 손님인데 스스로 검색과 블로그 리뷰를 통해 카페의 인기메뉴를 알고 능숙하게 주문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면 짜릿한 기분을 느끼죠.”
그는 보은은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지만, 대추 가공식품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내비쳤다. 
“전북 정읍에는 쌍화탕거리가 있어 코로나19 이전에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해요. 대추가 널리 알려진 보은이지만 흔한 대추공원, 대추거리가 없어 소비형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 같아요.”
보은에서 대추밥상을 먹고 대추차를 먹는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문화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김보연씨의 주장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조생종 대추가 많아지고 타 지역에서 품종 개발이 거듭되면서 서울 가락시장에 보은대추가 아닌 다른 지역의 대추가 많이 판매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앞으로 30~40년 후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보은군도 대비해야죠.”

▲ 보은 대추를 활용한 가공식품은 조은가카페의 디저트 메뉴로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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