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농촌여성 디지털 완전정복- 전북 부안‘파도딸기농장’

호주 유학 후 돌아와 딸기농사 시작
농업인 부모님과 가치관 차이로 갈등 빚기도

‘파도딸기’는 청년여성농업인 김지윤 대표가 전북 부안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팜 농장이다. 고등학교 시절 호주로 유학을 떠난 뒤 호텔경영을 전공했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러 국내에 들어와 부모님 농사를 도우며 행복을 느꼈다는 김 대표. 그 길로 딸기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청년여성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 초창기라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면서도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한 파도딸기농장 김지윤 대표를 만나고 왔다.

▲ 부안 ‘파도딸기’ 김지윤 대표는 딸기가 파도처럼 밀려왔으면 하는 마음에 농장 이름을 ‘파도딸기’라고 지었다고한다.

유학 후 계속된 방황의 날들
고등학교 때 훌쩍 떠난 호주 유학. 곧잘 적응하며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항상 가슴 한 편에 남아있었다. “정착은 한국에 와서 하고 싶더라구요. 한국에 들어와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김 대표는 한국에 들어온 후 부모님의 농사를 지으며 진로에 대해 생각했다. 다시 한국에 있는 대학에 다시 가려고도 했다가, 공기업 준비도 했다가, 이리저리 자신의 길을 찾으며 문득 부모님 농사를 도울 때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부모님께서 스마트팜을 운영하셨는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계셨어요. 제가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 공부하며 알려드리고 농사도 도와드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항상 멀리만 있던 딸이 고향에 돌아와 함께 농사를 짓겠다고 말하자 부모님은 반색을 했다고.
“좋아하셨죠. 그게 갈등의 시작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부모님과 다른 농사 짓고파
파도딸기농장은 약 2000평 규모의 딸기 스마트팜이다. 농장 옆에는 김 대표의 부모가 운영하는 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부모님은 오래전부터 부안에서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제가 농사가 처음이고 부모님과 가까이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그래도 제 이름으로 된 농장이다 보니 제가 공부한 대로 운영하고 싶은데 간섭을 많이 하셔서 초반엔 갈등이 조금 있었어요.”
한 번은 김 대표가 딸기 포장하는 것을 본 어머니가 너무 필요이상으로 꼼꼼하다고 조언했다고.
“제가 뭘 하던 부모님 눈에는 성이 안차는 것 같아요. 저도 지기 싫어서 부모님에게 좀 더 스마트팜을 활용하라고 말했죠. 그런 식으로 몇 번의 갈등을 겪고 나서 소통 방법이 좀 더 조심스러워졌어요. 서로의 방식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거죠.”

▲ 김 대표는 스마트폰 하나로 방에서 누워서도 농장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방에 누워서 창문열어요
파도농장 스마트팜은 에너지 보온 커튼, 차광커튼, 자동 양액기 등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스마트팜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인 ‘프리바’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이 기계로 농장환경을 좀 더 세밀하고 세심하게 제어할 수 있죠.”

그러나 온도, 습도 등의 설정값을 척척 알아내는 것은 아직까지 김 대표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이에 김 대표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온라인강의를 들으며 공부한다. 스마트팜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부하며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김 대표가 이토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쉽게 농사짓기 위해서라고.
“지금도 스마트팜이 아니라면 농사 못 지을 것 같아요. 아침잠이 많다 보니 제 때에 창문을 열어주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창문을 열 수 있으니까 편하게 농사짓고 있어요.”

늦은 출근과 칼퇴. 모든 직장인의 로망을 실현하고 있는 김 대표다.

목표는 딸기 테마파크
이제 조금 스마트팜 기기에 익숙해져 간다는 김 대표. 올해 목표는 무엇보다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말고도 하고 싶은 게 아주 많다며 포부를 보였다.

“딸기 포장재가 플라스틱이잖아요. 환경문제를 생각해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생분해되는 포장용기로 바꾸고 싶어요. 최종 목표는 딸기 테마파크에요. 오픈 농장형 카페를 만들어 체험도 하고 식사도 가능하게 해 우리 농장이 하나의 관광지가 됐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