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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자급률, 2025년까지 5% 가능할까?■ 포커스-국산밀 산업 활성화 전략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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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5  23: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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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한명이 1년에 밀 32kg 소비...식량안보 위해 생산․ 소비기반 동시 구축해야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쌀 92.1%, 밀 0.7%, 대두 26.7%, 옥수수 3.5%에 불과하며 2020년 겨우 밀 자급률이 1%에 근접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교역의 불확실성의 위기 때 일부 국가는 곡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거의 모든 국가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정부 역시 식량안보의 강화를 강조했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많은 전문가는 포스트 코로나는 ‘바이러스 위기’를 넘어 ‘식량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역시 국내 소비 비중이 높지만 수입 비중이 큰 밀과 콩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자급기반을 확충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 물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우게 됐다.

우리나라는 주곡인 쌀의 자급 여건이 갖춰져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지만 그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밀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밀의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식량안보를 위해 무척 중요하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1인당 곡물소비량은 110kg이며 이중 쌀 59kg(54%), 밀 32kg(29%)로 밀의 자급은 식량안보에 무척 중요하다.

식용 밀 국내 수요량은 연간 215만 톤 수준(최근 5개년 평균)이나, 2020년 국내 생산량은 3만톤으로 대외 충격에 취약하다. 제2의 주곡이란 밀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국산 밀 자급·산업 기반은 낙후하기 때문이다. 국산 밀은 소규모·고가격·품질관리 체계 미흡 등으로 생산·유통·가공·소비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수입 밀에 열위인 상황이다.

   
▲ <국내 양곡/밀 소비량 추이>

게다가 국내 양곡 소비량은 감소 추세이지만 식생활 서구화, 소비 품목 다양화 등으로 밀 소비는 안정적인 추세며 소비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양곡 소비에서 차지하는 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와 동일한 쌀 소비권 국가인 일본·대만도 유사한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밀 수요는 현행 수준은 유지할 전망이라 밀 소비확대를 위한 물꼬 트기가 필요하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1월, 밀 자급률 목표를 2025년까지 5%(재배면적 3만 ha, 생산량 12만톤)의 밀산업 육성 제1차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제2차 기본계획으로 2030년까지 10%를 달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우리밀생산자회, 한국우리밀농협 등 국산밀 생산자들은 “5%·10% 밀 자급률 목표 구호보다는 당면 과제인 가격 경쟁력 제고 방안을 담아 밀 산업 기본계획을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장 농민들도 생산 중심의 정책에 그치지 말고 무엇보다 국산밀 산업의 가장 긴급한 과제이자 소비 진작의 핵심요인인 ‘수입밀과 우리밀 가격 차이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는 자칫 밀 자급률 향상이 판로가 없는 생산 확대로만 이어져 2017년과 2018년처럼 과잉 재고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밀운동본부 등은 “현장에서 보는 국산밀 산업 발전은 생산 장려와 소비 진작 정책이 함께 필요하며, ‘수입밀과 국산밀 가격 차이 해소 방안’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밀 수급은 대형 수입 밀 제분·가공업체 중심으로 한 민간 자율에 의존하므로 정부의 수급 조절 기능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으로 국산 밀 사용업체에 대한 가격 보전 등 인센티브가 전무했다.

밀 농사도 벼 농사 만큼의 소득 보장 지원
경기도, 밀 생산자엔 생산 장려금을 수매사업자엔 인센티브 제공

경기도는 ‘밀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지난해 5월 제정하고, 안정성이 높은 국산 밀의 가격 품질 문제로 소비자 접근성이 취약한 상황을 타개하고 나섰다.

사실 대부분 남쪽 지방에서 쌀을 심은 다음에 이모작으로 밀 재배를 하고 있기에 경기도엔 적합지 않은 작목이지만 경기도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식량안보 구축을 위해 경기밀 산업 활성화 계획을 세웠다.

   
▲ 안산 대부동의 경기밀 조성지. 이곳 경영체들은 수확된 경기밀은 모두 안산 지역에서 소비 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밀 생산자에겐 생산 장려금을 주고, 생산 밀의 수매가 가능한 도내 업체엔 밀을 정부 수매가격 기준 1등급인 3만9000원 이상으로 수매할 때 40kg 1가마당 50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밀 수매사업자도 결국 싸게 수매할 수 있어 서로 상생할 수 있다. 또 국산밀 제품 원료가격의 인하로 효과로 국산밀가루 가격도 인하돼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이완석 식량산업팀장은 “생산 장려 중심으로 농가에게 지급하던 지원과 별도로 밀 수매사업자에게도 지원하는데 수매등급에 관련 없이 40kg 1가마 3만9000원으로 수매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품질이 균일하지 못한 2등급과 3등급 판정 밀도 3만9000원에 수매하면 5000원을 보조한다”고 밝혔다.

등급은 농사 결과에서 비롯되지만, 등급 관계없이 경기도 생산밀이 모두 수매되었음 하는 바람에서는 비롯된 조치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경기도 밀이 모두 1등급을 받고, 수매업체도 부담이 덜게 된다. 국가와 타 지방자치단체도 이 같은 시도를 함께 했으면 한다”고 환영했다.

 

□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이완석 식량산업팀장

경기밀, 생산 ·가공 ·소비까지 지원

   
▲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이완석 식량산업팀장

등급 관계없이 경기밀이면
모두 1등급 가격으로 수매 지원

전남북과 경남 지역이 쌀 재배 후 이모작으로 밀을 재배하지만 경기도는 이모작이 아닌 국산밀 재배가 주가 되고, 이후 콩이나 기타 채소 작목 재배로 경기밀 재배를 추진 중이다.

즉 밀+알파가 된다. 현재 국산밀은 품질의 균일화와 단일화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경기도에서 밀 재배는 아직 생소하고, 희망농가 위주로 밀 재배가 추진돼 단지화가 힘든 형편이다.

이에 경기도에서 생산한 밀은 모두 소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은 물론 경기밀을 가공한 빵의 로컬푸드직매장 판매로 생산량을 모두 소비시킬 계획이다. 밀은 쌀처럼 노동력이 적게 투입되고 기존 콤바인으로도 수확이 가능하다. 또 경기도는 밀을 수확하는 6월 이후 심는 후기 작목으로 대부분 콩을 재배하기에 밀과 콩을 확보하는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밀의 다양성은 쌀을 능가해 모든 식품의 원료곡으로 쓰이고 있지만 기존에 국산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이름조차 빼앗겨 밀 앞에 국산이란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 서러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생산과 가공 소비까지의 경기밀 육성정책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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