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최문순 화천군수

강원도 서북쪽에 위치한 화천군은 1개 읍, 4개 면, 85개 리에 2만5000명의 군민이 사는 작은 지방자치단체다.
그러나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는 국내외에서 18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13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국내 대표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화천군은 지역의 대학생에게 파격적인 교육 지원을 하는 등 지역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군정을 이끌고 있는 최문순 화천군수를 만나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복지행정 추진상황을 알아봤다.

 

자녀교육비 지원으로 인구 유인에 최선
학생들은 미래화천 번영 이끌 지원군
코로나 극복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인기

대학생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교육복지는 지역의 인재양성을 뒷받침하는 일로, 화천군의 발전과 함께 미래 번영의 동력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대학생에게 학자금과 월세, 나아가 해외 유학비까지 전액을 지원합니다. 학생의 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게 합니다. 또한 학부모, 즉 우리 군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생계지원 못지않은 큰 도움과 힘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혜택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학생의 부모가 3년 이상 화천지역에 실제 거주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면 모든 대학생 자녀에게 등록금 등 실납입액 전액과 매월 최대 50만 원의  거주공간 지원금도 제공한다.

특히, 세계 100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등록금 액수에 한도가 없고, 부모의 소득분위 등과도 상관없이 실제 납부 등록금 100%를 지원하는 파격이다. 이런 교육비 지원은 전국에서 화천군이 유일하다고 최문순 군수는 자랑한다.
한편, 2021년 학자금 지원금은 887명에게 모두 16억9114만 원이 지급되고, 651명에겐 8억5825만 원의 거주지원금을 지원한다.

파격적인 교육복지는 군민의 지지가 바탕
이 같은 지원은 2021년 화천군 전체예산 4034억 원의 13.8%인 558억 원이며, 장학재단 출연금을 비롯한 생애주기별 교육복지 관련 예산으로 편성했다.
이 같은 교육비 지원은 초창기에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군민들이 군정을 너무 교육복지 분야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더군요. 또 대학 졸업 후 외지로 나갈 텐데 이렇게까지 과중한 지원이 필요하냐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죠.

“교육복지는 군민 모두의 복지로 화천지역과 나라의 번영을 이끌 인재를 키운다는 말로 군민들에게 이해를 구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외지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화천군민이 현재 2만5천여 명에 불과하지만 나중에 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 크면 화천 관련 인구가 10만~20만 명으로 늘어 화천의 잠재력을 키우게 될 것이고 미래 화천 번영을 일궈낼 지원군’이라고 설득했죠. 이러한 적극적인 이해와 군민들의 동의에 힘입어 지금은 교육복지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문순 군수는 앞으로 면밀한 사전검토와 군민의 의결을 겸허히 수렴하고, 정밀한 예산 배정과 집행을 통해 교육복지를 실천함으로써 화천 번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잘 준비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면 지역인재 양성이야말로 미래번영을 이끌어갈 큰 동력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복지정책이 될 것이라고 최 군수는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 군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쪽배축제, 토마토축제, 산천어축제가 취소됐지만 군내 대학생의 단기 일자리사업만은 계획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에
비대면 교육용 스마트기기 임대 지원

이밖에도 화천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지난해 4~5월부터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251대의 스마트기기를 긴급 임대해 필요한 학생에게 지원했다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는 온라인 학습지도사를 파견해 원활한 수업진행을 도왔다.

한편, 화천군은 예년의 경우에도 수많은 강좌와 관련 이벤트를 통해 지역 학생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지원해 왔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대면강좌가 어려운 지난해는 온라인 아카데미를 적극 개설해 활성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아카데미에는 다양한 온라인플랫폼이 동원됐습니다. 전화를 이용한 영어 수업, 화상 중국어 수업 등 온라인 라이브강좌를 수시로 진행했는데, 250여 명이나 참여했습니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 했다. 지난해 청소년 중국어능력평가시험(YCT)에서 15명이 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해
종일돌봄과 방과후 교육 지원

“화천군은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다음 단계의 교육지원사업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경우, 신속히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선진적인 교육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업이 화천군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이다. 국비 116억 원을 확보하고, 총 공사비 178억 원을 투입해 착공했는데,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135㎡ 규모로 첨단 돌봄기능 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중심으로 부모가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올 때까지 실질적인 ‘종일돌봄’이 실현된다고.

이러한 화천형 돌봄모델은 학교 내에도 대규모 돌봄시설을 마련하고, 전담 돌봄인력을 고용해 운영한다는 점에서 타 지역에 비해 선도적이고 실질적인 시스템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여기에 화천군이 보유한 방대한 분야의 방과후 프로그램 콘텐츠와 다양한 외국어 강좌, 미술 등 예체능 강의가 접목돼 돌봄의 질적 수준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최 군수는 설명했다.

올해는 이 같은 교육을 수강하고 귀가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 안심셔틀’을 도입해 운영한다고 한다.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운영되고 ‘스마트 안심셔틀’은 화천군 직영의 교육시설을 순회하는 버스의 위치 정보가 실시간 부모에게 제공돼 학생들의 안전귀가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시스템 운영으로 화천군민, 특히 관내 맞벌이부부들은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에 기대와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한편, 화천군은 코로나19 방역지원책으로 마스크 1만5000매를 긴급히 제작해 2천 명의 어린이집 원아들과 유치원생, 초등학생에게 보급하는 등 미래 화천군을 이끌 인재 양성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화천군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