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카빙의 마술사 -푸드카빙 곽명숙 원장

▲ 농산물이 푸드카빙을 만나면 예술품이 된다. 제자들의 작품 앞에 선 곽명숙 원장.

매력만점 푸드카빙

수박, 당근, 오이, 무... 신선한 제철 식재료가 곽명숙 명장의 칼을 만나면 예술로 변한다. 조각품을 뜻하는 카빙. 얼음조각부터 멋진 예술작품까지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는데, 이 카빙의 영역이 이제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만나 ‘푸드카빙’으로 불리고 있다.

푸드카빙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수박부터 당근, 밤, 감, 대추까지 깎을 수 있는 모든 식재료를 대상으로 한다. 다양한 재료와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그대로 현실이 되는 것이 바로 푸드 카빙의 매력이다.

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의 원장이기도 한 곽명숙 명장은 작년 ‘제4회 남산 한국의 맛 축제’ 요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수십 개의 상을 휩쓸고, 동물카빙 마스터와 과일플레이팅 마스터 등을 주제로 한 책을 낸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지난 6월 말 열렸던 대한민국 국제요리대회 & 제과 경연대회 ‘푸드카빙 라이브 경연대회’에서 최연소로 참가해 금상을 수상한 군포 대야초등학교 4학년 성하윤 학생이 곽명숙 명장의 제자이기도 하다.

▲ 칼끝에서 피어나는 마술... 당근이 푸드카빙을 만나 용으로 변신!

“수박이 꽃이 되고, 당근은 용이되고 밤은 귀여운 인형이 되는 카빙의 세계가 너무 재밌지 않나요.게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이 숙련되고 힘든 과정이지만 작품이 완성됐을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곽명숙 원장이다.

손재주보다는 뚝심으로 100% 손으로 하는 작업인 카빙! 아무래도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손재주’보다는 ‘뚝심’이 있는 사람이 카빙엔 유리하다. 큰 작품은 10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카빙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곽명숙 원장의 작품은 난이도와 크기에 따라 100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고, 수박 카빙 역시 최소 5만 원이 넘는다. 초보자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수박카빙이다.

▲ 농촌여성신문 카빙작품.

초급단계에서 작품에 흥미도 많이 느낄 수 있고, 크기가 다른 재료들에 비해 커 작품을 제작하고 나면 다들 마음에 들어한다. 기자의 명함을 받아들고 잠시 생각하더니 그 자리에서 수박에 쓱쓱 수박 카빙을 하는 곽명숙 원장을 보고 있노라니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푸드카빙은 ‘행복’

행사의 격을 높여주는 푸드카빙을 배우기 위해서 조리학과 학생들이나 호텔 외식업체 관계자들이 카빙아카데미를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중년의 주부들도 학원을 찾아 푸드카빙을 접한다. “아무래도 야채, 과일 등 식재료는 주부들에게 익숙한 재료이다 보니 접근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아무 잡념 없이 카빙 칼을 잡고 작업을 하다보면 힐링이 된다는 분들이 많고, 머릿속에 생각을 했던 작업을 마치고 실제 내 손안에 작품을 받아들면 성취감 또한 만만치 않아요. 카빙을 하는 사람은 우울증이 생길 틈이 없어요”
부단히 손을 움직이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취미로 카빙만한 것이 없다고 자부하는 곽원숙 원장은 그래서 앞으로 카빙의 앞날을 장밋빛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빙 카페 운영하기도

한 번 빠져들면 다른 것은 돌아보지 않는 외골수 성격의 곽 원장은 자신이 택한 카빙의 세계에서 승부를 보고자 한다. 카빙아카데미와 카페를 접목해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카빙카페를 프랜차이즈화 하는 게 최종목표다. 제철 식재료에 카빙의 기술을 얹어 카페까지 운영하는 곽명숙 원장은 진정한 6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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