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판로 확대해야”

▲ 지난달 28~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 앞에서는 친환경급식 계약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진행되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신속한 진료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도입됐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그 편리함이 알려지면서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그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본래 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을 의미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주로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 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코로나19로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사람과의 접촉 없이 일을 해결할 수 있어 선별진료소 외에도 도서관, 쇼핑, 물품 배부 등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위축된 농수산물 판매에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경북 포항의 포항시어류양식협회는 지난달 14~22일까지 구룡포해수욕장, 칠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었고 아울러 수협중앙회도 26일부터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를 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농산물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농가들을 돕기 위해 농산물 판매 드라이브 스루 마켓을 열었다.

전국 초·중학교의 개학 연기 등에 따라 급식이 중단되면서 급식에 납품하는 친환경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어 소비촉진을 위해 지자체가 친환경 농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8~31일 경기도 고양시 또한 일산서구청 앞 도로에서 농가들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안심 친환경농산물 드라이브 스루 한정판매에 동참했다.

판매한 농산물은 정부와 지자체가 소비 촉진을 위해 급식 납품 농산물을 제철 꾸러미로 만든 친환경농산물로, 얼갈이 배추, 청경채 등 5개 품목으로 구성된 1만 원 상당의 A타입 꾸러미, 대파, 새송이, 버섯, 상추 등 7~8개의 품목으로 구성된 1만5000원 상당의 B타입 꾸러미 100세트를 준비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수요가 늘면서 B타입 꾸러미 수량을 늘려 29일부터는 250세트 판매에 나설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 차에서 주문을 받고 수령해 가는 방식으로 사람 간 접촉이 적고 편리해 농산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차량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꾸러미 사업은 꾸러미를 만들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송세영 소장은 “SNS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많이 알려져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있다. 몰려드는 차들로 인해 교통체증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위치 선정을 고려했으며 교통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판매방식이 상품안내→계산→상품 수령으로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크게 문제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키운 친환경 농산물을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농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은 그야말로 도농교류의 현장이었다.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민은 “행사로 농산물을 판매하게 돼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산적해 있는 농산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1회성 행사로 판매하기엔 한계가 있으므로 판로가 확대돼 더 팔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충남 서산은 지난달 25~27일까지 중앙호수공원 공영주차장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전에서 2700여만 원 상당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친환경 농산물과 미국 수출이 중단된 딸기의 소비촉진을 위해서다.
전북 또한 드라이브 스루 농수산물 특판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전북도청 주차장,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등지에서 농수산물 마켓이 운영됐으며, 고창군도 이러한 방식으로 딸기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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