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정 - 포천 ‘청산별미’ 농가맛집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유명한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농가맛집 ‘청산별미’의 음식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있노라면 ‘청산별곡’의 구절처럼 그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주변의 푸른 경관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 ‘청산별미’ 장미남․강선규 대표를 만나봤다.
버섯교육자에서 버섯요리사로
탕수육‧튀김 등 다양한 메뉴 개발
중국 여행으로
버섯요리전문점 꿈꾸다
‘청산별미’를 운영하기 전 농촌진흥청에서 버섯 관련 교육을 진행하던 강선규 대표는 지난 1989년 교육 차원에서 포천에 올라왔다가 버섯을 키우는데 제격인 환경에 반해 포천에 터를 잡고 느타리와 새송이, 표고버섯 등을 심기 시작했다.
버섯을 직거래로 판매해오던 강 대표는 버섯을 통해 요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던 부인 장미남 대표의 제안에 5년 전 농가맛집을 개업했다.
장 대표의 이러한 꿈은 어느 날 중국으로 떠난 여행이 한 몫 하기도 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장 대표는 버섯을 메인으로 한 20여 가지의 요리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우리나라는 버섯요리가 몇 가지 밖에 안돼요. 버섯장아찌, 버섯볶음 등에 제한됐죠. 하지만 중국은 휘황찬란할 정도로 버섯요리가 많더라고요. 때문에 좋은 재료인 버섯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재료부터 요리까지
가족 손으로
장미남 대표는 농특산물을 이용한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갖고 있다. 또 고등학교 시절, 중국 중경관광학교에서 요리를 배운 아들까지 농가맛집에 합심에 일품요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린시절 아들이 요리사가 꿈이라고 말해서 중국에 있는 학교를 보내줬어요. 유학을 마친 뒤 국내에서 조리학과를 나와 현재 저희와 함께 일하고 있죠. 아들 덕분에 젊은 층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어 무척 고마워요.”
남녀노소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청산별미’의 맛은 단순히 요리 실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장 대표는 더 좋은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차로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을 1년 동안 새벽 밤을 헤쳐 방문했다.
“농업기술원뿐만 아니라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김애경 과장님과 이경숙 팀장님이 향토요리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요.”
‘청산별미’의 버섯은 강선규 대표의 손을 통해 농가맛집 바로 뒤편에 위치한 버섯농장에서 재배된다. 노란느타리버섯부터 고기버섯, 노루궁댕이 버섯 등 다양한 버섯들이 즐비하며 항상 손님들의 식탁에는 갓 재배한 싱싱한 버섯이 오른다.
화학조미료 NO
맛 좋은 버섯덕분에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도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장 대표. 오히려 버섯을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음식의 풍미와 건강까지 선사하고 있다.
또한 장 대표는 ‘청산별미’의 대표 음식은 버섯전골 외에도 버섯탕수육, 튀김버섯 등 많은 음식을 개발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버섯은 건강과 직결된 음식재료예요. 이런 좋은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버섯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저는 이제 요리를 통해 손님들이 버섯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