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상주한과 조상희 대표

2002년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으로 창업
지역농산물 이용…주변농가와 ‘공생’

 

경북 상주시에 우리음식연구회가 조직된 1996년 이래 계속 회장직을 맡아보고 있는 조상희(56?사진) 회장. “처음 우리음식연구회가 태동했을 때에는 경북대학교 교수님들을 포함한 10여 명의 적은 인원이었어요. 그때는 상주의 특산물을 이용한 특선요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밖에 없었죠.”라고 말한다.

조 회장은 곶감연꽃과자, 곶감흰깨말이, 곶감호두말이 등 지역특산물인 곶감을 활용한 음식과 상주농산물만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상주한과 등 음식 개발로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소비 촉진과 지역민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조 회장은 우리음식연구회원들과 지역축제에서 전시회를 열거나 음식박람회에 참가해 상주의 특선요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음식연구회가 만들어지고 1년여 동안 한국전통음식연구소(소장 윤숙자)에서 공부하며, 하루 10시간이 넘는 수업에도 지치지 않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히 노력했다. 그러던 중 2002년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와 손잡고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의 하나로 한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족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소량의 주문만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찹쌀 10가마가 부족할 정도로 주문이 늘어났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맛을 내기 위한 인공첨가물도 전혀 쓰지 않는다. 또한 우리 전통한과의 제조방법을 고집하고 국산 원재료만을 사용하며, 스스로 만든 위생 규정만큼은 철저히 지킨다. 맛이 변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한과를 만들지 않고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시기에만 만들어낸다.

조 회장은 한과, 곶감연꽃과자 등을 모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든다. 감과 깨 등은 직접 재배하고 쌀은 상주 농업인들의 쌀을 수매해 사용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과를 만들고 포장하는 데 주민들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있다.

한과는 주로 명절에만 소비되기 때문에 조 회장은 비수기에 판매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딸 고은별(30) 씨가 대학교 시절, 수능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한과와 곶감 등 영양과 당분을 함유한 간식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곶감연꽃과자, 곶감다식세트와 같은 상주 특산물인 곶감을 활용한 영양간식 ‘수능한과세트’를 만들어냈다. 은별 씨는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제품연구와 포장디자인까지 담당하는 조 회장의 든든한 후계자다.

현재 조 회장은 상주중학교와 MOU를 맺고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궁중떡볶이, 전통케이크 만들기 등을 하는데 평소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들이 제 수업시간에는 흥미를 느끼며 집중한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보람을 느껴요.”
“단지 요리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음식을 통해 우리 문화와 전통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전통음식명인이 되어 우리음식연구소를 만들고 전통음식을 꾸준히 연구하는 것이 제 최종목표입니다. 제 딸도 저와 함께 전통음식을 지켜나가며 발전시키기를 꿈꾸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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