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진주 ‘하봉정매실사랑’ 하봉정 대표

직접 재배한 매실로 만드는
맵지 않은 고추장
짜지 않은 된장

하봉정(61) 대표는 진주시 마성리에서 직접 수확한 매실로 각종 매실가공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하 대표의 매실 가공품 중, 매실 고추장과 매실 된장은 맵지 않고 짜지 않아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하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식품에 대한 체계적 공부를 위해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식품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식품학과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맹렬 여성이다.
하봉정매실사랑 제품은 직접 농사지은 친환경농산물인증의 매실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장류의 주원료인 콩과 고춧가루도 모두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서 만들고 있다.
“매실은 유행을 타지요. 그냥 매실농사만 지을 때는 해마다 매실 가격에 부침이 있어 수입이 일정치 못했어요. 하 대표가 가공을 결심하게 된 계기다. 1980년도 후반 무렵, 수확하게 된 매실가격이 폭락해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매실액을 좀 더 많이 만들고 풍족한 매실을 이용한 여러 가지 장류제품을 생산했다. 매실액을 고추장을 만들 때 첨가해 보았더니 우리전통식품인 고추장의 맛이 한층 더 살아났다. 하 대표는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매실고추장의 원조였다고 들려준다.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농업인 기술개발 연구과제인 유기농 매실엑기스 연구와 실험실습을 거쳐 매실초고추장, 매실분말청국장, 매실된장, 매실쌈장제품도 만들었다,
현재는 주변 농가에서 생산한 매실까지 수매해 주위 농가에 도움을 주고 마을에도 활력을 주고있다.
하 대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꼭 우리 농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신념으로 가공품을 만들었고 시대 흐름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 조사로 장류 맛도 가급적 싱겁게 변화를 주었다.
맵지 않은 고추장과 짜지 않은 고추장이 바로 그것이다. “청국장을 띄울 때도 매실원액을 넣어서 삶으면 냄새까지 잡을 수 있다”고 하 대표는 귀띔한다.
브랜드에 본인의 이름 석자를 넣은 것도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주었다.
하 대표는 해외의 입맛 공략에도 나섰다. 수출유망기업으로 지정 받아 현재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동경수출상담회를 비롯해 각종 해외 식품박람회에 참여하며 해외시장의 판로개척에도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다.
하 대표는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주관하는 현지화 적응 수출상품개발에도 참여하며 해외 수출의 문을 넓혀 세계 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전통장류식품을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발효성 높은 제품으로 개발하려 합니다.”
장류의 세계화를 위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하봉정 대표의 믿음직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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