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농식품가공영농조합 배효원 대표이사

 친환경 진공 쌀·시리얼 인기… 딸기·블루베리조청 특허

김포시 제1호 사회적 기업, 지역 어르신 일자리 창출

쌀 가공식품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농촌여성들이 있다. 쌀 주산지인 김포에서 벼를 재배하며, 김포시농업기술센터 엘리트 농업대학 농산물가공학과를 졸업한 이들이 지난 2010년 10월 ‘김포농식품가공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배효원 대표이사를 비롯해 조합원 9명이 모여 만든 ‘김포농식품가공영농조합법인’은 오색강정과 쌀과자, 미숫가루를 시작으로 조청, 울금환, 도라지·시금치·비트 가루 그리고 쌀조청과 딸기로 만든 조청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배효원 대표이사는 “조합원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비롯해 국내산을 기본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죠. 친환경 쌀은 일반적인 판매방식으로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가공을 하면 인건비와 부가가치 그리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조합이 처음 설립될 당시 구성원들은 모두 장사 경험이 없는 농촌아줌마였다. 그 탓에 겪은 시행착오가 부지기수다.
“처음에는 단순히 미숫가루나 강정을 만들어 팔았는데 인건비조차 벌기 힘들 정도였죠. 이러다가는 조합을 운영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합이 살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을 만들어야만 했죠. 식품 관련 교육을 받고 김포시농업기술센터의 기술 지원으로 과일·채소로 색을 낸 오색강정, 국내산 통곡물 시리얼 등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배 대표는 경영공부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창업보육과정도 신청해 공부했고, 판매망을 넓혀 매년 두 배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다.
“최대한 첨가물을 안 넣고 만들려고 해요. 오색강정만 해도 빨간색은 딸기, 노랑은 호박 등의 재료를 사용해 색을 내고 있습니다. 딸기조청은 설탕을 전혀 안 넣고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김포농식품가공영농조합은 지난 12월 ‘마미스트’라는 인터넷 쇼핑몰(www.momist.kr)도 열었다. 겨우 두 달 남짓 됐지만 쇼핑몰의 고객 수가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한다.
“작년 12월 김포시 제1호 사회적 기업 인증을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았습니다. 일하기 어려운 농업인과 동네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봉사센터의 무료급식인 ‘사랑의 밥차’ 등에 생산가공품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습니다.”
배 이사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봤다.
“올해 안에 유기농 제품 라인을 신설해 내년에는 새 공장을 건축, 내후년에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독립하고 싶어요. 앞으로 조합원들이 평생 일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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