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자 - 충청남도농업기술원 황의선 농촌지원국장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소통 강화 노력
농촌여성의 능력 리더십 배양에 최선

지난 21일 충청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에 오른 황의선(52) 국장. 황 국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지방농촌진흥기관의 국장에 오른 여성은 세 명에 불과할 정도로 농촌진흥기관에서 고위직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아직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해 하지만 오랜 공직생활에서 얻어진 경험과 기획·추진력으로 충남농업에서 여성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황의선 국장. 지난 24일 농업기술원에서 황 국장을 만났다.

- 국장이란 자리가 아직 어색하지 않나?
아직까지는 낯설고 어색하다. 21일 농촌진흥청에서 사령장을 받고 인사 다니느라 하루, 농업기술원에 와서 도청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도에 인사하느라 또 하루. 어제서야 의자에 제대로 앉아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과장들에게 전화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농촌진흥사업은 농업기술원만의 힘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시군 농업기술센터와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군의 애로사항과 흐름을 잘 파악하고 탄탄하게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한 번이라도 해 봤어야 했는데,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못해 아쉽다.

- 그 동안의 공직여정은?
1984년 생활지도원으로서 공주시농촌지도소에 처음 공직에 발을 디딘 후 1988년 금산군농촌지도소를 거쳐 1991년 농업기술원으로 발령 받은 후 지금까지 계속 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해왔다. 평직원으로 농업기술원에 들어와 1992년 생활기술계장을 맡았고, 이듬해에는 주무계장, 그리고 2004년에 지도관으로 승진해 2007년 생활자원과장으로 오른 후 이번 국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 국장으로서 ‘여성’이란 꼬리표가 부담스럽지는 않는지?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 특히 공직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여성이 국장이란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는 많은 여성공직자들에게 승진의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고 싶고, 그 희망을 위한 밀알이 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을 모두 잘 챙기기가 쉽지 않을 텐데.
농촌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주부, 아내, 부모, 그리고 공직의 일원으로서 많은 일을 담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 전업주부만큼 가정에 충실하지는 못 하는데 남편이 도와주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식사는 온 가족이 모여 후식까지 먹는데, 이 시간이 가족 간 화목과 자녀교육에 큰 힘이 된다.

- 공직에 들어와서 줄곧 생활자원분야에 근무해온 농촌여성들의 ‘대모’로서, 앞으로 농촌여성들의 소득 향상과 건강,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촌진흥기관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는지?
그 동안 농촌진흥기관에서 농촌여성의 농외소득 증대, 건강한 농작업, 다양한 교육 등을 통해 농작업 보조자에 머물던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농업기술원은 올해 도가 추진하는 ‘3농 혁신’의 주도적인 실천을 위해 꾸러미사업,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농경문화 체험과 더불어 농촌여성들의 역량강화포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포럼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농촌여성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농촌여성들이 새로운 마인드를 갖고 농산물 가공, 농촌체험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마지막으로 농촌여성 독자들에게 한 말씀.
생활개선회가 농촌여성신문 발행주체가 됨에 따라 언론을 통해 농업현안을 하나로 모아 대내외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 이는 생활개선회의 위상이 크게 커졌음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생활개선회와 농촌여성신문이 우리 농업·농촌, 특히 농촌여성들의 권익향상과 소득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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