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올해의 농산업 전망

웰빙·농촌가치 재인식·기후변화 대응이 주목할 키워드

2012년 우리 농산업은 외부환경의 빠른 변화에 따른 위기와 거센 도전 속에서 ①자유무역협정(FTA) ②건강 ③치유농업(Care farming) ④농촌가치의 재인식 ⑤애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 ⑥다문화와 에스닉푸드(Ethnic food: 제3세계와 동남아 음식) ⑦신소비문화 ⑧기후변화가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이 같은 전망은 농촌진흥청 녹색미래전략팀(팀장 이병서 박사)이 펴내고 있는 테마연구보고서 <인테러뱅(Interrobang)> 최근호에 발표, 농산업계의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① 갈길 먼 FTA
작년 7월에 잠정 발효된 한·EU FTA에 이어 발효를 앞둔 한·미 FTA, 그리고 협상개시를 앞두고 있는 한·중 FTA 까지 복합적으로 3중고(三重苦)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특히 축산과 과수, 채소분야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우리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농업인들의 불만도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재정부 예측집계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농업생산액은 대략 12조2천억원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상반기 중 협상개시 가능성이 있는 한·중 FTA 체결 시 과소와 채소를 중심으로 국내 농업생산액이 최대 14.7%까지 감소해 농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추정했다.

② 웰빙에 따른 식품 트렌드 변화
고급화된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식품에 대한 트렌드가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되돌아 갈 것으로 보인다. 수입농산물의 안전성 논란으로 오히려 국산 친환경·유기농산물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농업의 새 기능- ‘치유농업’ 부각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농촌 자연경관과 농사라는 노동을 통해 치유하려는 ‘치유농업(Care farming)’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과 공동체가 등장해 성장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④ 농촌가치의 재인식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4.6%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새로운 인생시작의 실행공간으로 농촌이 새롭게 인식될 것이고, 취미생활과 소득창출을 겸할 수 있는 수단으로 실버농업이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쾌적한 노후생활 영위라는 욕구에 부응한 정주공간으로서의 농촌의 가치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⑤ 새로운 애그리비즈니스 부상
과거 블로그, SNS를 활용하던 소통방식에서 역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농업현장이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스토리텔링, 다문화, 로컬푸드 등의 개념이 접목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상품군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⑥ 다문화가정의 순기능 확대
다문화 가정의 증가는 농촌의 고령화를 늦추고, 아울러 출산율을 증가시키는 순기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에스닉푸드(Ethnic food) 등 음식의 다양화로 이어질 것이다.

⑦ 스마트한 신소비문화 등장
농식품 안전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가운데 보다 발달된 온라인, SNS 등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똑똑한 소비가 일상화 될 것이다. 특히 SNS를 통한 이력추적 어플 등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지속적인 신뢰관계를 통해 이른바 ‘얼굴 있는 안심 직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⑧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
그동안 이변으로만 여겨왔던 기후변화에 대해 작목을 전환하거나 생산지를 옮기는 등 농업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다. 다만 아직은 논의단계에 불과해 앞으로도 이상기상의 빈발에 따른 농산물가격의 불안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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