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장 이병서

<이병서 과장>

 

이제 농업은 단순히 생산단계에 국한한 산업이 아니다. 가공·유통·판매·관광까지 고부가가치 요소를 접목하며 1-2-3차 산업이 총 망라된 6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농가에서 그렇게 ‘일을 벌여보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가 많다.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는 농업인 스스로 비즈니스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사이버농업인, 여성 CEO 등을 육성, 미래 한국농업의 주요 인재로 키워나가고 있다. 업무에 바쁜 이병서 기술경영과장(50, 경제학 박사)의 연구실을 ‘노크’했다.

농업인의 역량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돈 잘 버는 농업인을 많이 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과는 농업인 스스로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농업인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내 놓고 정리하고, 목표와 비전을 갖추고 실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문 코치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돕고 있다. 이 과정은 농업인이 스스로 자립적 경영 주체로 거듭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환경변화를 개척하고 최고 농업인을 지향해 나가는 농업인들의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다.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농업인 평판이 좋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정보화위주 교육에서 탈피, 회계업무와 마케팅까지 실질적 교육을 지향한다. 농가는 사업계획서까지 작성하고 발표할 능력도 키운다. 단편적 지원이 아닌 패키지 형식으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농가 홈페이지개발(매년 80개소)과 ‘열린교실’을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역에선 담당 지도사가 지역사회에서 ‘스타’가 될 정도로 농업인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현재 전국 23개소(센터)에서 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새롭고 효과적인 농업교육 모델임을 자신한다.

사이버농업인 전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의미와 전망은?
31일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제5회 사이버농업인 전진대회’는 “사이버농업으로 ‘한국농업’ ‘세계농업’ 선도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사이버농업인들은 그동안 한국농업에 희망을 주는 모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분들은 평소 온라인으로 자신의 성공 노하우와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활동하다가 이번에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단체는 농업인들 스스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단체로 이미지를 높이고 있으며, 대회 참가자도 매년 급증할 정도로 활동력이 강하다. 바람직한 일이고 그래서 더 많은 희망을 품게 된다.

우수농업인 발굴·육성도 중요한데…
우리 과에선 지속적으로 국내외 우수 농업인과 농업경영 사례를 발굴·소개함으로써 농업인들이 이를 충분히 참고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호주 농식품농가, 외국의 로컬푸드, 미국 소농의 경영성공 이야기, 여성 CEO 사례, 사이버 사례, 조직화 사례 등 다양하고 폭넓은 우수 경영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경영 마케팅 정보를 수집해 둔 ‘경영정보시스템’은 농업인 뿐만 아니라 귀농 희망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한국 농업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과 이에 부응하는 농업현장 비즈니스가 나타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1차산업 외에 2차 가공, 3차 농촌관광 및 서비스 등이 결합하는 다양한 유형의 비즈니스사례를 발굴, 분석, 연구할 것이다. 또한 비식품 분야 등 새로운 영역의 성공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정리해 현장 활용을 늘려 농가의 소득을 높여 나가는데 힘써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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