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한상미 박사

<한상미 박사>

 

항균·항염작용은 물론 여드름에도 좋은 효과

봉독, 즉 벌침액은 탁월한 항염증 효과로 인해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어 왔다. 최근 농촌진흥청 한상미 연구사는 청소년과 여성들의 최대 피부 고민인 여드름을 봉독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 박사가 최근 개발한 봉독을 이용한 여드름 전용 화장품은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여드름균 ‘아크네’의 증식을 3.5배 감소시키고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은 5배나 줄여줬다. 봉독을 연구하고 있는 한상미 박사의 방을 ‘노크’했다.

왜 봉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가?
오랜 시간 민간과 한방에서는 임상적으로 봉독(벌침액)의 약효가 증명되어 왔다. 이를 고부가가치 식·의약품 개발에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봉독관련 기술력을 선점하는 것이다. 봉독에 관한 연구·개발이 진척되면 국내 양봉농가의 소득원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봉독에 관한 연구는 국민 건강증진, 국가 경쟁력강화, 농가 소득향상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봉독은 화장품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봉독은 미국에서 화장품 원료로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식약청 기준에 따라 국내에서도 사용이 법적으로 가능하다. 봉독은 그동안 항균, 항암, 면연력 증진효과와 안전성이 임상으로 증명되어 왔다. 농진청은 국외 SCI 논문과 특허를 통해 봉독이 피부세포를 재생시키고 자외선 차단과 화상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처럼 피부 재생과 탁월한 항균력, 항염증 효과를 지니고 있으므로 화장품의 원료로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봉독을 활용한 여드름 전용 화장품의 성장 가능성은?
여드름 관련 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대 수준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기존의 여드름 화장품의 대표적인 성분은 ‘살리실산’과 ‘트리클로산’으로 강력한 항균 및 항진균제이자 항염증 작용이 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이들 성분은 지나치게 피부를 ‘벗겨낸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트리클로산의 경우 햇빛을 받아 유해물질로 전환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어서 이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당연히 천연물로부터 원료를 찾아야 하는데 천연 항생물질인 봉독은 항균, 항염증 작용뿐만 아니라 탁월한 세포재생력과 피부안전성이 입증돼 화장품 원료로서 환영받고 있다.

양봉농가가 봉독을 함께 생산할 경우 소득증대 효과는?
양봉농가는 주2회 정도 봉독을 채취할 경우, 주 소득원인 벌꿀 및 로열제리, 화분, 프로폴리스 등의 양봉산물 생산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1개 봉군당 3g 내외의 봉독을 채취할 수 있다. 현재 봉독 수매가격이 g당 10만원 정도니까 봉군 한개 당 30만원의 부가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봉군 100개를 운영하는 농가에선 연 3,000만원 부가소득을 얻는 것이다.

향후 연구 계획은?
여드름 전용화장품은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피부과 임상시험이 끝난 뒤 기능성 및 의약품으로 식약청에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화장품뿐만 아니라 특허출원이 완료된 골관절염 패취제 등의 의약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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