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미안해…

2020-09-11     이희동 기자

손주 오면 용돈 줄려고, 반찬거리 살려고 어르신들의 쌈짓돈이 오고 가는 정겨운 5일장. 그러나 코로나19로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요즘이다. 확산세가 주춤하며 활기가 돋던 5일장은 다시 사람이 아닌 스산한 기운만 넘쳐난다.

경기 화성의 조암 5일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그럼에도 손수 농사지은 쪽파와 상추를 내놓고 손님 오기만을 기다린다. 최근 폭우로 예년 수확량의 반의 반도 못 건져 한 바구니에 2000원에 팔던 것을 3000원에 팔며 연신 “비싸게 팔아 미안해”라는 할머니의 웃음꽃은 언제 다시 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