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채식 한번 해볼까 - 비건열풍 확산

환경과 동물복지 등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채식(비건) 생활화가 최근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채식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 편의를 고려한 간편식과 가공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 
채식 확산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점차 확산되고 있는 채식문화 열풍과 유통업계 동향, 가볼만한 비건식당 등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대형매장·편의점에 가보니  - 비건 간편식·가공품 종류

▲ 서수원 이마트 매장 한 켠에 마련된 비건식품 부스.

대형매장 한 켠에 마련된 비건식품 부스 호응
41.1%는 대형마트 통해 비건식품 구매
제품 구입시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결국 ‘맛’

예전에 비건(vegan) 주의라고 하면 ‘특이한 식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특별한 시선들이 있었다.
요즘은 건강을 중시하거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비건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꼭 비건주의가 아니더라도 채식 섭취를 늘려보겠다는 MZ세대들의 가치 소비가 또 한몫하고 있다.

특히 맛이 좋아지고 칼로리도 낮아 채식주의자가 아닌 다이어터들의 관심까지 쏠리면서 비건식품을 찾는 경우는 주변에서 왕왕 볼 수 있다.
이에 많은 식품기업들이 비건의 트렌드를 쫒기 시작했고 비건 식품시장은 점점 커지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채식주의자 중 절반에 가까운 41.1%는 대형마트를 통해 비건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종합쇼핑몰 커머스 26.4%, 유기농 친환경 식품 매장 21.5%, 창고형 매장이 21.1%로 그 뒤를 따랐다. 최근 편의점에서도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제품의 종류를 늘리면서 본격적인 유통계열에 합류했다. 

이마트 매장에는 한 켠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식품 판매 부스가 따로 마련돼 구매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비건식품 구입 경험자들이 제품 구입시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결국 맛으로 기존의 육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체식품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게 시중에서 유통되는 비건 식품군은 라면류, 냉동식품이 주를 이루며 ▲햄류 ▲돈가스 ▲스테이크 ▲고기반찬 ▲분식류 이외에도 소스류가 뒤를 따랐다.
먼저 채식주의자를 위한 고기 없는 만두가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비건 만두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2종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만두인데도 이 사실을 모른 채 먹으면 냉동 고기만두로 착각할 만큼 특유의 풍미를 잘 살려냈다. 

비비고 왕교자 만두는 양배추, 양파, 부추, 대파 등 5가지 이상의 신선한 채소, 식물성 오일 등을 넣어 풍미 가득한 만두소를 개발해 채식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풀무원에선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라는 한식 콘셉트를 반영한 새로운 냉동 교자만두 표고야채, 두부김치 2종을 출시했다.

그중 표고버섯, 두부, 양파, 부추가 주재료인 표고야채 만두는 눈으로 보기엔 만두소가 기존 고기만두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접 먹었을 때 고기만두 식감과 비슷하지만 먹고 난 뒷맛은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롯데푸드에서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대체육(콩 단백질 배양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론칭하고 베지함박 오리지널, 베지함박 매쉬드 포테이토, 베지까스, 베지너겟 4개의 제품을 내놨다. 편의점 이용 소비자를 겨낭한 그레인 전주비빔 삼각김밥, 그레인 블로네제버거 간편식도 눈에 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 170억 원에서 2020년 216억 원으로 20% 이상 늘면서 올해 약 252억, 2025년 295억 원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내다보고 있다.
면류도 다양했다. 대형매장에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풀무원(정면, 정비빔면)과 삼양(맛있는 라면, 열무비빔면)에 이어 농심(야채라면), 삼육(채식라면, 감자라면, 감자짜장면)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육의 감자짜장면은 적은 기름과 쫄깃한 식감으로 칼로리까지 낮아 다이어터나 어린 아이에게 인기다.

오뚜기는 사찰 음식을 모티브로 한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협업해 한국형 채식 스타일의 ‘두수고방 컵밥·죽’ 8종을 출시했다. 
두수고방 컵밥은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 ▲모둠버섯밥 등 4종, 두수고방 죽은 ▲수수팥범벅 ▲들깨버섯죽 ▲된장보리죽 ▲흑임자죽 등 4종이다.

▲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채식주의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자체 채식 전문 브랜드 ‘그레인그레잇’을 론칭하고 그레인 소이미트 삼각김밥, 그레인 라구 파스타, 그레인 만두 그라탕 3종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식품전문기업 올가니카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브라잇벨리’와 공동 개발했다. 

또한 최근 선보인 비건인증을 받은 비건 쿠키 2종은 ‘아몬드비건쿠키’와 ‘초코비건쿠키’로 쌀, 미강, 귀리, 현미, 옥수수 다섯가지 건강한 곡물에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이고 각각 고소한 아몬드와 달콤한 초코를 첨가해 건강과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CU는 2019년 말부터 도시락, 샌드위치, 삼각김밥, 햄버거, 스파게티 등 약 30가지 채식주의 간편식을 선보여 왔다. 그중 가장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채식주의 참치마요 김밥’은 100% 식물성 원재료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채식소비자가 늘면서 손쉽게 비건식품을 접할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해지며 그 시장의 규모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 시장까지도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