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9월에 다소 높으나 10월부터 하향 예상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별로 9월 중순(11~15일 기준) 도매가격은 무·양파·대파·상추(청상추)·깻잎·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9월 상순에 비해 하락했고 그중 대파·양배추·청상추·깻잎·시금치는 평년보다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다.

과일·과채의 경우, 사과·배·포도(샤인머스캣)와 오이·애호박·가지·토마토의 도매가격은 9월 상순보다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평년보다도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 가격은 지속적인 공급 확대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9월 중순은 명절 직후 도축 물량 일시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돼지고기 가격은 8월 말부터 하향세로 전환돼 9월 중순에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와 계란도 안정적인 생산이 계속되고 있고, 닭고기 가격은 9월 상순 수준에서 유지되고, 계란은 9월 상순보다 하락했다.

배추의 경우 추석 이후 가격이 높아진 상황이다. 9월 상순 도매가격(가락시장, 상품 기준)은 포기당 7009원이었으나, 9월 중순(~15일) 가격은 8748원으로 추석 전보다 상승했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미터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이다. 여름철 노지에서 재배되는 특성상 강우 등 기상 여건이 배추 생육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잦은 강우는 배추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기상 악화로 작황이 다소 부진해진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 기간 수요증가에 대응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추석 이후 공급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고랭지배추 수확이 점차 마무리(~9월 하순)되고 이보다 고도가 낮은 준고랭지배추 수확이 시작되기 전으로, 일시적으로 공급 감소가 나타나는 시기란 것이다.

농식품부는 9월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877ha)보다 10.4% 증가한 968ha로 조사됐으며, 향후 작황 상황에 따른 변동성은 있으나 재배면적 확대 영향으로 평년보다 준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수확에 연이어 10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평년(1만3444ha)보다 1.3% 증가한 1만3625ha로 조사돼 평년 수준의 작황을 고려하는 경우 김장철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 이후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되는 상황이나, 배추는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전인 9월에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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