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청년농-백향과 재배하는 천안 햇살과농부 농장 김민재 대표

국내산 백향과 정착의 선두주자, 백향과 홍보로 수요층 확대

컴퓨터 공학 전공자로 농업에 도전해 ‘향과씨’란 백향과 브랜드를 구축한 김민재 햇살과농부 대표
컴퓨터 공학 전공자로 농업에 도전해 ‘향과씨’란 백향과 브랜드를 구축한 김민재 햇살과농부 대표

“아버지가 평생을 지켜 오신 농업이 매력적인 일이란 걸 대학 졸업 후에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는 지켜야할 우리의 미래라 여기고 새롭게 농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천안에서 백향과(패션프루트)를 재배하는 김민재 씨는 1990년생 청년농부로 햇살과농부 대표다.

100가지 맛과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로 불리우는 패션프루트는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로 동남아 국가에서 재배된 과일이 우리나라에 냉동으로 수입되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그리 흔한 과일은 아니다.

김민재 대표도 처음 수입 냉동 패션프루트 주스로 백향과란 과일을 처음 알게 됐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씨앗이 씹히는 맛이 여태껏 알던 과일 맛과는 달랐죠. 냉동 과일로 만들었단 소릴 듣고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생과일로 만들면 더 맛있겠구나 생각해 재배에 도전하게 됐어요”

 

컴퓨터 공학 전공 후, 청년농부사관학교 입학

평생을 벼농사를 하며 농부의 길을 올곧게 걸어온 그의 부친은 김민재 대표가 백향과 재배에 도전하고 싶다고 나섰을 때, 곁에서 그의 꿈을 응원해 줬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회사에 취업할 기회도 있었던 그의 청년농부의 꿈은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입학 후 구체화됐다.

“컴퓨터 공학을 한다고 해서 내 자신이 특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죠. 단순하지만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면서 아버지와 같이 땅을 일구며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농사가 컴퓨터프로그래밍 보다 더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농업 이론과 스마트농업까지를 공부한 김민재 대표는 ‘햇살과농부’란 이름으로 200평 시설하우스 농장을 마련해 백향과를 심었다. 정부의 청년창업농에도 선정되며 힘을 얻었다.

 

몸은 고되도 자유로운 농업이 좋아서....

‘백향과는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기에 겨울에만 보온에 주의하면 그리 재배가 어려운 작목은 아니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첫해 농사는 보온을 위해 설치한 열풍기에서 가스가 많이 발생해 나무들이 많이 손실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첫해는 묘목을 구입에 많은 돈이 지출됐던 것에 비해, 올해는 삽목 기술이 늘어 삽목해 백향과를 키워서 묘목 값을 줄일 수 있었다. 백향과는 2월에 심으면 8월에 수확이 가능하다. 한번 심으며 7년 정도 수확하는데 해가 갈수록 수확량이 늘어난다.

수입 냉동 백향과가 아닌 국내산 생과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진한 붉은빛 생과 백향과는 요즘이 제철이다. 신맛이 강하지만 표면이 쭈글쭈글해질 때 생과로 먹으면 단맛이 강하다.

김민재 대표는 직접 재배한 백향과에 ‘향과씨’란 브랜드를 입히고 직접 쇼핑몰을 구축하며, 국내 백향과 정착의 선두주자로 재배 기술을 익히고 있다.

▲ 백향과는 반을 잘라 알맹이를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그는 “아직은 백향과가 사람들에게 생소한 과일이지만 재배농가가 많아지고 있고, 처음 호기심으로 먹어본 사람들이 맛에 반해 재구입도 늘고 있기에 백향과를 알리는 일에 주력해 가급적 판촉전이나 전시회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향과의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생과보다 탄산음료에 섞어서 음료도 먹기도 하고, 청이나 잼을 만들어 저장도 가능하다. 카페 등에서 여름 음료로 패션프루트 음료의 인기도 높다.

햇살과농부에서 재배하는 백향과는 아직은 수확량이 많지 않아 청년농부사관학교 창업농지원센터의 판촉전 등을 통해 전량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현재는 판매 걱정은 없지만 김민재 대표는 꾸준한 홍보로 백향과의 소비층을 넓히려 한다.

“농사일이 몸은 고되지만 마음이 더 자유롭다고 느껴요. 남들 보기에 멋있어 보이는 직업을 선택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먹을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가족들과 함께 맜있게 먹으면서 건강히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더 보람 있는 삶인 것 같습니다.”

▲ 붉은 빛의 잘 익은 백향과는 생과로도 먹지만 백향과청이나 잼을 만들기도 한다.

농업의 가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농업에 도전한 김민재 대표의 용기와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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