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농업 현장 방문이 온실 속의 화초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아쉽고 우려된다. 취임 후 첫 농업 관련 행보인 양재 하나로마트 방문 때엔 밥상머리 물가안정이란 측면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이어서 농산물 생산자인 농민 입장에선 오히려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방문지로 지난 23일 미래농업과 청년농부의 얘기가 펼쳐지는 농업박람회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미래농업 확산을 위한 스마트농업 관련한 전시물을 둘러보고, 청년농부들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그들에게 농업에 자신감을 갖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축사로 농업의 미래도 제시했다. 

물론 대통령의 미래농업 비전 제시는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는 현재에서 태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현재 현장의 농민들은 노랗게 익어가는 벼 수확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마지막 보루인 쌀농사까지 무너지면 우리 농업의 현재가 존재할 수 있을까? 현재의 농업인이 안정되고 행복해야 미래농업도 존재한다. 현재의 농민부터 안정적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좀 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농민에게 힘을 보탤 수 있게 윤석열 대통령의 생생한 농업현장 방문과 농민 목소리 청취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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