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한 장당 1000만원에서 3500원 화분까지 다양

“희귀식물 키우기 어렵지 않아”

식물 키우기에도 유행이 있다. 10여 년 전쯤엔, 전원생활과 아파트 베란다 꾸미기가 인기를 끌면서 작고 앙증맞은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고 식물의 온라인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수월한 다육이가 각광을 받은 적도 있다.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난처럼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취미생활로 각광 받고 있는 식물도 있지만 2~3년 전부터는 열대 관엽희귀식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천안 독립기념관 근처에 지난 5월 오픈한 희귀식물숍 까치플랜츠를 찾아 희귀식물에 대한 정보를 들어봤다.
 
▲ 까치플랜츠에는 알보몬스테라와 옐로우몬스테라 외에도 500여 종의 튼튼하고 예쁜 희귀식물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희귀식물 열풍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식물 키우기로 마음에 위로를 받는 사람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려식물은 주로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스파트필름이나 스킨답서스, 스투키 등의 식물 위주로 키우던 것에서 시작해 ‘나만의 가치가 있는 희귀식물 키우기’로 번졌고 식물집사, 식테크, 식멍이란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집이나 사무실 카페 등을 식물로 꾸미는 플랜테리어의 인기도 희귀식물 열풍에 한 몫했다.

▲ 까치플랜츠는 3층 규모로 1층은 마켓, 2~3층은 온실이다.

 

 

희귀식물=몬스테라알보?

희귀식물이란 희귀하고 소장가치가 있는 식물을 말한다. 대중적으로 희귀식물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알보몬스테라나 무늬몬스테라처럼 엽록소 부족으로 녹색의 몬스테라 잎이 일부 하얗게 변하거나 무늬가 생긴 변이종들이다. 변이종이다 보니 대량 공급이 안 되는 희소성이 있고 무늬의 모양과 색이 같은 종이라도 모두 다르기에 특별한 평가를 받는다.

일반 몬스테라는 잎이 크고 두터워 실내 인테리어에 각광 받고 있는 관엽식물로 대형 화분이 10만원 내외로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반면 알보몬스테라나 무늬몬스테라, 옐로우몬스테라 등의 희귀식물은 잎 한 장당으로 가격이 매겨진다. 꺾꽂이에 쓰여 번식이 가능한 잎 한 장 가격으로 시세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몬스테라 종류 외에도 필로덴드론, 안스리움 등 일부 열대 관엽식물들도 희소성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희귀식물군에 속한다.

▲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희귀식물인 안스리움 종류도 다양하다.

 

식테크는 무엇?

말 그대로 식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희귀식물이 인기를 끌면서 작은 크기의 희귀식물을 구입해 몇 달간 크게 잘 키워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희귀식물을 삽수로 화분을 늘려 판매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코로나로 인해 희귀식물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희귀식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희귀식물이 키우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어서 식테크가 가능했다. 빛, 온도, 습도, 환기, 영양 등의 환경 등의 조건이 적합하면 희귀식물은 한 달에 잎 한 장 씩 달리게 키울 수 있고, 잎을 잘라 번식이 가능하기에 식물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을 수 있었다.

현장의 식물 전문가들은 “여름철엔 희귀식물의 시세가 한풀 꺾인다”며 “관엽식물은 여름철에 번식이 좋기에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내리고, 겨울엔 공급이 적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귀띔한다.

 

□희귀식물 정보 알려드려요...까치플랜츠 조유란 대표

“반려식물 인구도
반려동물 인구처럼 증가할 것”

7만원 짜리 그린몬스테라로 입문, 3층 규모 희귀식물 플랜츠 숍 열어

▲ 조유란 대표가 무늬희메몬스테라 화분을 안고 있다.

조유란 대표가 식물집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15년 전 천안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면서부터다. 어릴 때부터 식물을 좋아했지만 정원에서 여러 종류의 식물을 직접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 야생화 다육이 등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조 대표는 3년 전 무렵에 우연히 구입한 7만 원짜리 그린몬스테라로 열대 관엽식물에 입문했다. 그린몬스테라 잎이 갈라지고 구멍이 생기는 게 신기했고 잎을 키우며 삽목해 지인들에게 분양하며 재미도 함께 키워나갔다.

“옐로우몬스테라 작은 잎이 커가면서 무늬가 나오는 것이 너무 예뻤고, 안스리움 조그만 하트잎 1장으로 2년 정도 키워 대품을 만드는 재미도 있었죠. 아는 만큼 보이고 재미있어서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조유란 대표는 희귀식물이라 해서 일반 식물에 비해 키우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식테크 관련 정보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희귀식물 입문자들을 위해 ▴선호도가 높은 품종 ▴품종이 좋고 무늬가 예쁜 것 ▴전문가의 추천으로 상담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일 것을 충고했다.

특히 값비싼 희귀식물인 경우 무늬 한 가지만 보고 구입하기보다 줄기와 뿌리 상태까지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식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확실한 구입처에서의 구입을 권했다.

입문자나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번식이 잘 되는 희귀식물 종류로 알보몬스테라와 옐로우몬스테라를 추천했다.
희귀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번식이 많이 되면 희귀식물의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반려동물 인구가 몇 년 전에 비해 늘어난 것처럼 식물을 키우려는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희망적인 관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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