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 제주농업기술센터 김미실 소장

김미실 소장은 제주농업이 1차농산물 재배도 중요하지만 2차 가공,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도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워진 소비 트렌드에 맞춘 방향으로 제주농업도 탈바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농업자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집중하면서, 농업조직이 남성 위주여서 농촌자원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역설했다. 향후에는 농촌자원업무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임을 강조하며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김미실 소장은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6차산업을 활성화하고 치유농업발전에 역점하고 있다.

기능성 높은 청귤, 가공식품으로 소비 활성화
오름과 해양자원 접목한 치유프로그램 구상

- 기능성을 높인 감귤 신품종은?
제주에서는 온주밀감부터 한라봉, 황금향, 레드향, 천혜향 등 다양한 품종의 감귤이 시설하우스와 노지에서 연중 수확 출하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있다. 이 같은 만감류는 대부분 온주밀감과 오렌지의 교잡종이다.

국내 유통되는 감귤의 기능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류에는 주로 나리루틴과 헤스페리딘이며, 과피에 노빌레틴, 탄제레틴, 루틴등이 함유돼 있다. 유기산과 플라보노이드의 함유량이 완숙과 보다 2배 이상 높은 청귤을 활용한 에이드, 차, 음료 등이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어 감귤의 기능성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하례조생, 가을향, 달코미, 설향 등 새로운 품종들이 연구·개발되고 있는데,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존 감귤보다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높은 기능성 품종을 선발해 2026년까지 육종할 계획이다.

- 특화된 소면적 작물 현황은?
애월읍 지역을 중심으로 양채류 재배가 활성화돼 있다. 양채류 중 콜라비(136농가, 69ha), 비트(139농가, 53ha,, 취나물(241농가, 108ha) 재배 농가가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초당옥수수(150ha), 애플수박(15농가, 3ha), 패션푸르츠(11농가, 3ha)가 소득이 좋은 작목에 속한다. 특히 패션푸르츠는 가공을 통해 비상품과를 가공처리하면서 상품의 가격상승 효과가 크다.

또한 신소득작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작목으로는 포도, 미니파프리카, 애플멜론, 녹두, 팥 등이며 실증결과를 토대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 농촌자원을 접목한 6차산업 지원 방안은?
제주에는 1990년대부터 육성한 농산물가공사업장이 20개소 있으며,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체험농장, 농촌교육농장, 치유농장, 농가맛집 등 총 43개의 6차산업 사업장이 조성돼있다.

6차산업은 다차원적인 사업으로 기업과 경쟁하면서 소비자의 육구를 파악해 서비스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사업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매년 농촌자원 활용 교육으로 농촌융복합산업 과정, 가공기술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4과정 21회 운영해 6차산업 사업주들의 마인드와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장별 연 2회 이상의 맞춤형 현장 컨설팅으로 사후관리 지도를 하고 있다.

- 제주형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은?
우리나라가 2021 3월 치유농업법을 시행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도 치유농업 육성과 지원조례가 제정돼 첫 발을 내딛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에 따른 심리적, 정신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유농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제주 환경은 치유농업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올해 도에서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제주형 치유농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기반조성을 위해 치유농업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치유농장 2곳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0곳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의 치유농장은 감귤, 감귤가공품 등을 활용한 사계절 치유농장, 지역의 오름이나 현무암, 바다와 같은 자연경관과 농촌을 연계한 치유농장, 휴양과 마음의 치유를 얻는 치유관광 농장 등으로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2ㅚ 이상 반복적인 참여를 통한 심신 회복, 재활 등에 중점을 두고 교류형, 교육형, 휴식형, 치유형 등 유형별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있다.

-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 육성 계획은?
예로부터 제주여성은 생활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개선회는 제주 농촌에 없어서는 안될 단체로 제주여성의 강인함과 성실함으로 농촌발전과 농식품의 생산·소비·유통의 주체적 역할을 하고 있다. 생활개선회원은 총 1054명이며 86개 마을회, 10개 읍··면·지부회로 구성돼있다.

단체 활성화와 육성을 위해 핵심 여성리더 양성과 읍면지부 교육사업을 추진해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리더십 함양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교육을 통해 6차산업 아이디어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실천 생활화와 제로웨이스트운동,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으로 열매솎기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촌문화 활력화 사업을 통해 지역농산물 교류 행사를 추진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비대면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면서 월동채소와 농산물가공식품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하는 행사를 추진했다. 농촌사회 구심점으로서 지역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농촌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사업도 적극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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