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회장 탐방 - 이은주 제주시연합회장

제주하면 감귤이 실과 바늘처럼 따라온다. 감귤 소비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은주 회장은 비교적 잘 소비되지 않는 회원들의 농산물의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를 열어 생활개선회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 1019명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의 화합과 변화하는 농촌 환경에 발맞춰나가고 있는 이은주 회장을 만나봤다.

▲ 이은주 회장은 급변하는 농촌 환경에 맞춘 특색사업을 전개하며 제주농촌여성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읍면지부별 농산물 생산·가공으로 소비 촉진
다문화여성 정착 도우며 지역사회에 온기

제주농업 현대화 기여
이은주 회장은 제주시 노형동에서 지금은 사라진 옛 마을의 회장부터 동회장, 시부회장으로 생활개선회원들과 사계절 희노애락을 나눴다. 이 회장이 농사짓던 과수원은 지역이 도시로 개발되면서 관공서와 주택, 음식점이 들어서 농사규모를 줄여야 했다.

제주농촌 환경이 변화하면서 10개 읍면지부도 도·농으로 나뉘었다.

“도시화되면서 제주시 농업인구는 50% 미만으로 확 줄었어요. 어렸을 때는 농촌이 조용했는데, 전부 개발되다보니 마냥 좋지만은 않네요.”

이은주 회장은 급변하는 농촌환경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전통농업을 회원들이 현대화에 맞춰 이끌 수 있도록 도·농 융화를 촉진하는 사업을 폈다,

“농촌지역은 양배추, 당근을 수확하고, 도시지역은 풋마늘장아찌와 통마늘장아찌, 전통장을 가공하면서 각 지역마다 잘할 수 있는 과제활동으로 농산물 소비촉진에 나섰습니다.”

양배추, 당근은 다른 제주농산물에 비해 소비에 어려움을 겪는 월동채소지만, 도시회원들이 농산물팔아주기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보다 신선한 채소를 접할 수 있었고, 농촌회원들은 농산물 판매 수익금으로 기금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농촌활력화사업을 비대면 진행했어요. 각 지역에서 회원들이 농산물을 선구매하고 비대면으로 받아보며 함께했어요. 어려운 시기에 밀어주고 끌어주니 생활개선회는 자매 같았어요.”

다문화여성의 든든한 멘토
제주시는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관광객을 비롯한 타지인이 다양한 목적을 갖고 찾아오면서 농촌마을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제주 한 달 살기나 관광업에 비중을 둔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으로 들어오면서 원주민들은 타지인을 조심스러워 해요. 섣불리 마음을 열었다가 다치기도 했으니까요.”

이 회장은 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소식을 각 지역 임원들에게 듣게 된다고 전했다.

“마을에 다문화여성이 있으면 읍면지부 회장님들이 생활개선회 가입을 적극 권유한다고 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고, 한국문화를 알려주면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류하고 있어요.”

생활 속 탄소중립 전시
이은주 회장은 오는 8월31일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농촌활력화사업의 일환으로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려고 해요. 10개 읍면지부에서 준비한 1차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한 자리에 모을 겁니다. 회원들도 농산물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만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아요.”

특히 제주시연합회는 행사장에 회원들의 농사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가정에서 실천하고 있는 탄소중립 물품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사용한 페트병을 화분으로 만들어 다육식물을 키우거나, 나무판을 색칠해 화분 받침대, 탁자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풍문으로 듣곤 해요. 듣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니까 한 곳에 모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돼요.”

작게는 헌 천을 이어붙인 발매트부터 니스칠로 생명을 불어넣은 나무탁자까지. “탄소중립 실천법은 있는 것을 새롭게 활용하는 것”이란 소신이 사업 추진에 있어 이은주 회장의 확실한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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