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한국쌀가공식품협회 최영민 전략기획실장

>> 쌀, 주식보다 원료로 접근해야

글루텐프리인증으로 쌀가공품 세계시장 진출 확대 견인

▲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최영민 전략기획실장은 ‘쌀의 원료화’를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2020년 보다 10.7% 늘었다. 쌀 재배기술의 향상과 작황이 좋았고 2020년까지 실시하던 논타작물재배사업의 종료로 인한 재배면적 증가도 원인이란 분석이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1년 71.2kg에서 지난해 56.9kg까지 줄었다. 이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로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며 가공식품의 소비가 늘며 주식인 밥의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남아도는 쌀로 정부와 농가 모두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가공용 쌀 소비량은 68만157톤으로 2020년보다 4.6% 증가했고 가공용 쌀 소비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최영민 실장을 만나 우리나라 쌀가공식품산업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가공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식품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가파르게 상승하며 식량안보, 식량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쌀값만 계속 떨어지고 있어 농가의 걱정이 크다. 쌀의 생산량과 수급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쌀 생산량은 늘었는데 수요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식량안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급하는 대표 곡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통계상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92.1%지만 이는 국내쌀 시장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입해야 하는 TRQ물량 40만8000톤 때문이다. 쌀가공품은 TRQ물량을 감당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13년 이후 한해도 빠짐없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식량자급률에 중요한 쌀의 소비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분질미를 통해 쌀가공식품산업을 육성하는 정부 정책이 발표됐는데...

분질미는 기존 쌀 품종과 달리 쌀을 물에 불리지 않고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 품종으로 건식용 쌀가루다. 정책의 요지는 밥쌀용 쌀 재배는 줄이고 가루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분질미 재배를 늘려 쌀의 소비확대를 꾀하고 수입되는 밀을 어느 정도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는 쌀가공품의 원료시장의 활성화로도 접근할 수 있어 쌀가공식품산업적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분질미가 기술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쌀에 대한 개념이 밥쌀용 쌀에서 원료용 쌀로 전환시키는 정책의 첫 단추라 생각한다.

▲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쌀가공식품산업의 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해 소비확대를 꾀하는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을 매년 개최해 쌀가공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쌀가공품식품의 경쟁력은?
우리나라 쌀가공품은 다양성과 차별성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쌀가공식품협회에선 쌀가공식품산업대전과 쌀가공품 TOP10 선정을 통해 소비 변화에 맞춤한 쌀 가공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소비확대에 기여해왔다.

기존의 떡류 제품과 즉석밥 위주의 쌀가공품에서 밥스틱, 쌀빵과 미숫가루 등 간편한 한끼 제품은 물론 쌀로 만든 면요리 간편식 제품 등으로 쌀면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특히 어린이와 유아용 쌀과자 제품은 건강과자로 인기몰이를 하며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쌀가공식품협회는 쌀가공식품 특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분류체계를 도입해 쌀가공식품산업의 특성과 성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떡류, 과자류/빵류, 당류, 면류 등 11개 소분류에서 쌀떡류, 쌀과자류, 쌀빵류 등의 14개로 세분화해 산업의 변화와 성장을 더욱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식품분야별 육성계획을 세우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쌀가공품의 수출 확대 전망은?

지난해 쌀가공품의 수출은 1억 달러를 달성했고, 올해는 1억5000 달러를 예상하는 등 급속히 증가하며 K-푸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선 쌀가공품이 글루텐프리 제품이라 건강 측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글루텐프리인증을 소홀히 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유럽 등 해외에선 소화기관의 건강과 관련해 글루텐프리인증을 중요시하고, 제품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쌀가공품의 세계 시장의 확대를 위해 글루텐프리 인증을 명확히 해 밀가루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국내 유일한 글루텐프리 인증기관으로 등록을 마쳤다.

쌀가공품이 확실한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아 해외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 쌀가공품 세계시장 진출과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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