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으로 농사짓기 힘들어 이웃에게 임대 줬던 농지를 주인이 직접 농사짓겠다며 다시 거둬가는 일이 농촌현장에서 생기고 있다. 지자체마다 앞 다퉈 농민수당이 생기면서부터 벌어진 현상이다. 한해 40만원에서 80만원까지 지급되는 농민수당과 소농을 위한 공익직불제로 인해 농사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고령농이 늘어나고 있다. 농업인구는 해마다 감소하는데도 경영체 등록은 증가하는 기현상도 생겨났다. 얼마 되지 않은 농민수당이라도 평생을 농사지은 입장에서 놓치지 않고 싶고 얼마의 지원금이 아쉬운 고령농의 마음과 현실이 이해 될 듯도 하다.

농사의 큰 장점으로 정년이 없다는 것을 꼽지만 사실 그것이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한 예로 경운기 사고로 대표되는 농기계사고의 67%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해마다 여름이면 뉴스를 장식하는 폭염에 밭일을 하다 열사병 등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도 어김없이 고령농들이다. 게다가 미래농업을 이어갈 청년농들은 농사짓고 싶어도 좋은 땅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령농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선 국민 일인당 80평에 불과한 농경지에 대한 원활한 세대 교체문제와 그간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느라 고생한 농민을 위한 안락한 은퇴 문제를 동시에 싸안고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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