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협력 경영실천 우수농협-안성 양성농협 김윤배 조합장

규모 작아도 경제사업에 강한 농협 구현, 발로 뛰며 판로 개척

▲ 김윤배 조합장은 발로 뛰는 농산물 판매망 구축으로 농업인의 실익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부지런한 농부 성실한 조합장의 표상

양성농협(조합장 김윤배)은 안성시 서북쪽에 위치한 조합원 1217명의 소규모 농협이지만 한해 벼 3200톤, 배 3000톤, 양파 마늘 등 채소 5만3000톤과 축산 등 다작목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특히 경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작지만 경제사업에 강한 조합이다.

김윤배 조합장은 농민과 조합을 위해 부지런히 뛰는 조합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항상 새벽 3시에 기상해 본인이 직접 농사하는 한우 250두의 먹이를 주는 것으로 시작해, 자전거로 관내를 둘러보며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조합원 농가에 수확을 앞둔 양파가 일손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진 않은지, 지난 밤 내린 비에 피해를 입은 농가는 없는지 살피면서 하루를 연다. 사무실에 출근해서도 조합장실에 앉아 있기보다 현장의 민원 해결로 조합장실은 늘 비어있는 때가 많다.

“한우와 배농사 2500평, 수도작 2500평을 하며 평생 농사 지은 저로서는 농민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 공들여 키운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파는 것이란 걸 잘 알고 있고, 조합장으로 농산물을 잘 판매하는 농협이 되려고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조합장은 초선 조합장이지만 직전 선임이사 포함 총 8년 간을 이사로 활동하며 양성농협의 장단점도 잘 파악하고 있다.

 

농산물 수급, 도시농협과 상생하며 해결

‘풍년의 역설’이라고 농사가 잘돼도 소비처가 없어 농산물을 갈아 없거나 버리는 일은 농부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올 초에 양파가 그랬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재고가 쌓여 가격이 연일 하락해 양파재배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었다. 양성농협에선 남아도는 양파 판매를 위해 양파소비촉진행사를 진행해 주유소 등의 영업점에서 양파를 대량 구입해 소비자에게 사은품으로 소비할 수 있게 적극 나섰다. 이외에도 인천 남동농협, 성남농협, 안산농협, 광주오포농협, 서울영동농협, 부천농협, 부천오정농협, 군자농협 등 미리 상생협약으로 관계를 맺어온 도시 소비농협들에 양파를 판매해 농가의 근심을 해결했다.

김윤배 조합장은 “도시농협과 상생협력 관계를 맺어 평상시는 물론이고 특히 농가가 어려울 때 큰 힘이 됐다”며 “우리농협은 도시지역 소비자와의 상생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해 도시농촌 상생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협력 도시농협에선 마늘종 수확기 등엔 양성 지역을 방문해 모자라는 일손을 돕기도 하고, 양성농협에선 농가주부들이 함께 나서 이들과 마늘장아찌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으로 도농교류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논 타작물재배도 정부의 지원사업은 끊겼지만 양성농협은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해 벼의 이모작으로 양파와 마늘농사를 판로 걱정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도시농협 8곳과의 상생협력 관계 때문이었다.

▲ 양성농협은 도시농협과의 도농상생 실천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시농협인 남동농협 주부대학에서 양성농협 관내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돕고 있다.

 

배, 해외수출과 건강간식 공급으로

안정적 판매망 구축

안성은 배의 고장이다. 안성배는 육질이 부드럽고 저장력이 강해 선호도가 높다.

김윤배 조합장은 조합장이 되기 이전, 40 농가가 참여한 양성배공선회장으로 양성배의 해외수출을 주도한 바 있다. 현재 양성배공선회는 경기도어린이건강과일 공급사업에 참여해 아이들의 불균형한 영양섭취와 식습관 개선을 위해 어린이집과 아동센터에 10월부터 5월까지 배를 공급하고 있다.

“배의 판로는 전혀 걱정이 없어요. 올해는 봄에 배 수정이 잘돼 작황이 좋아 앞으로 태풍 등 큰 기상재해만 없으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합니다”

양성농협은 양배추와 샐러리 등의 채소 작목의 판매도 순조롭지만 지금 전국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에 관한한 여타 농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RPC를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는 양성 농협은 쌀 재고량이 800톤 가량된다.
김윤배 조합장은 “며칠 전 쌀 시장격리를 위한 3차 공매에서 경기도의 경우 5만8400원에 낙찰돼 농협 수매가인 7만4690원보다 22% 이상 떨어져 농협이 손해를 떠안고 있다”며 “신용사업에서 번 돈으로 RPC의 적자를 채우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양성농협은 벼를 100% 수매하는데다 조합원에 유리하게 등급을 올려 수매하기에 손해가 더 클 수밖에 없지만 아직까지 발로 뛰고 있어도 뾰족한 대책은 없기에 더 고민이다.

김윤배 조합장은 “농민을 위해 조합이 농산물 판매에 책임을 다해야 안정적 농사와 농민의 소득향상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내년엔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다시 돌아오는 농촌을 위한 청년모임을 설계해 보겠다”고 농촌의 지속성을 위한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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