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인력 확보 최우수 농협-중원농협 진광주 조합장

충북 최초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 농촌인력의 전문화 시도

밭농사 농작업 대행 확산하며 편리한 농사 지향

▲ 농민이 좀 더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중원농협 진광주 조합장

 

농사일은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게 없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큰 애로점이 일손 부족이다.
충주 중원농협은 농협이 자체적으로 인력난을 직접 해결하겠단 의지를 갖고 지자체, 관계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유무상의 인력 확보에 나섰고, 자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농민이 일손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게 한 사례다. 중원농협 진광주 조합장으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통계청의 2021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의하면 70세 이상의 농가인구는 72만 명으로 전체 농가인구의 32.5%를 차지했다. 경영주의 연령대도 높아져 농가경영주 평균연령은 67.2세로 경영주 연령이 70세 이상인 농가는 44만1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42.7%에 달한다. 충주 중원농협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농가평균 연령이 69세다.

“2015년 처음 조합장이 됐을 때 농촌인력문제를 가장 많이 고민했죠”
진광주 조합장은 “고령화도 원인이었지만 힘든 농사일을 기피하고 좀 더 편한 공공근로 쪽으로 빠져나가 농촌 일손이 끊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미 농촌마을의 아름다운 전통인 품앗이나 두레 같이 서로 돕는 공동체도 무너질지 오래다.

 

농사일 기피
공공근로에 일손 뺏겨

중원농협은 밭농사 농가가 많은 지역이다. 사과 200여 농가, 복숭아 40농가, 감자 20여 농가 등 과수와 밭농사가 많은 동량면과 수도작을 주로 하는 금가면이 속해있다.

더구나 동량면은 지역이 길게 뻗어있는 모양이라 마을 안쪽은 시내까지 50분은 족히 걸리기에 시내에서 일손을 구해오려면 왕복 2시간은 소비해가며 인력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농사 전문가도 아닌 인력을 구하러 시내 인력시장까지 가서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는 구조여서 시간 낭비가 많고, 농가가 인력에 대한 보험 등에 가입한 경우가 드물어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큰 문제가 터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진 조합장은 농협에서 최우선으로 인력문제를 지원해 농가 생산성을 높이고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인력중개사업을 준비했다.

 

일반 인력센터보다
농촌인력중개센터 이용이 유리

중원농협은 농식품부의 2018년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충북에서 제1호로 신청 개점했고, 사설 인력센터 근무경험이 있어 이미 인력풀을 갖고 있는 직원을 센터장으로 채용했다. 농식품부에서 일부 운영비 지원이 있었지만 나머진 중원농협이 자체로 인력중개센터를 운영했다. 구직자들 안전교육과 인력신청 등은 기존 직원들이 도와가며 일을 나눴다.

진 조합장은 “농협으로선 부담이 됐지만 농민을 위하고, 농민이 농사를 편히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직자 모집은 1년 365일 시내에 현수막을 걸고 모집했다.

일반 인력회사는 구직자에게 수수료 10%를 공제하지만 농촌인력중개센터는 직접 운영하기에 수수료가 없고 장갑 등 필요용품을 농협에서 지원하는 등 구직자 입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 노력했다.

중원농협의 농촌인력중개센터는 개점 첫해 5500명의 영농인력 중개에서 2019년 1만3000명, 2020년 1만4000명, 지난해 1만5000명 이상을 중개해 3년 연속 중개실적 전국 1위를 하며 농촌인력중개사업의 표본 농협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선 일반 인력도 농업 전문인력으로 숙련시켜 좀 더 많은 인건비를 받고 농사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돕는다. 인건비는 작업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과수 전지작업 등은 전문성을 요하기에 18만원, 봉지 씌우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은 일당이 10~11만 원 선이나 숙련자는 13만원까지 농가의 형편에 따라 지급된다.

이곳 인력들도 농사일을 반복하다보니 농사에 전문성을 갖게 돼 처음 13~15만원 일당에서 18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농사 전문인력으로 양성된다. 여성들로 봉지씌우기 팀을 구성해 효율성을 높였다.

▲ 중원농협에선 충추시를 비롯해 각 기관에 농촌일손돕기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장마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하는 감자수확 봉사에 중원농협 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인력풀 가동률 높이는데 최선

중원농협은 농민이 일손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영농인력은 좀 더 전문화된 인력풀로 계절별, 작목의 작기에 맞춰 일거리를 만들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12~1월까지 전지작업, 3월엔 감자 파종, 4~5월은 사과 복숭아 적과, 6~8월말까지 감자 수박, 고추 수확이 이어지고, 복숭아 조생종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추석 때까지 계속 나온다. 사과도 조생종이 나오기 시작해 12월까지 부사가 나온다.

“감자 농가에 무상으로 드론으로 살균제와 살충제 2회씩을 소독해 드렸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진광주 조합장은 3명이 한나절 걸려서 소독하던 감자밭 6600㎡(2000평)을 드론으로 20분에 끝낼 수 있었다며 밭농사 기계대행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생한 농민이 좀 더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게 인력지원과 영농작업 대행으로 편리한 영농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